
2026년 7월 28일 인천 영종도 옆 신도에서
버스가 온다. 서울의 그 흔한 버스가 아니다. 서울의 버스는 기다림이 끼어들 여지를 주지 않는다. 10분만에 한 대씩 오는 버스에 기다림이 자리할 틈새는 없다. 10분의 시간은 기다림을 입에 올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하지만 어떤 버스는 길 때는 몇 시간을 기다려야 겨우 탈 수 있다. 하염없는 기다림이 우리 곁에서 함께 버스를 기다려준다. 영종도 곁의 모도에서 시도와 신도를 거쳐 운서역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릴 때 그렇다.
버스는 번호도 없다. 그 버스가 온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역으로 나가 집으로 가게 되었다는 안도감을 선물처럼 갖고 온다. 하루에 세 번밖에 탈 수가 없다. 운좋게도 40분 정도 기다려 그 버스를 탔다. 기다림이 서운해 할 시간이었다. 먼저 정류장에 와 앉아 있던 사람은 그보다 훨씬 오랜 시간을 기다린 눈치였다. 버스가 멀리 길의 모퉁이를 돌 때 벌써 반가움이 멀리까지 버스를 마중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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