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빨간 것도 있고, 분홍빛도 있었습니다.
흰 것도 있고, 노란 것도 있었습니다.
초록빛에 푸른빛도 있었습니다.
불꽃의 빛은 하나같이 똑같았습니다.
불꽃이 눈길을 두는 곳은 제각각이었습니다.
어느 불꽃은 이곳을 엿보는데
어느 불꽃은 저곳을 힐끗거리고 있었습니다.
불꽃이 힐끗거릴 때마다 한쪽 구석에선
한낮의 그늘 속으로 몸을 숨긴 어둠이 움찔거렸습니다.
그러나 그냥 힐끗거릴 뿐,
더 이상 어둠을 쫓아가지는 않았습니다.
빛이 지천인 바깥을 잠시 엿본 불꽃은
눈이 부신지 금방 시선을 안쪽으로 거두어 들였습니다.
개중에는 옆을 힐끗거리는 불꽃도 있었습니다.
밝기를 재보는 듯도 했고,
서로의 빛을 조금씩 나누는 듯도 했습니다.
오래간만에 명동거리를 여기도 기웃, 저기도 기웃, 돌아다녔습니다.
지나는 사람들도 힐끗거렸죠.
사람들도 여기도 기웃, 저기도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나를 힐끗거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수많은 촛불들이 명동 거리를 흐르고 있었습니다.
6 thoughts on “촛불과 불꽃”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포레스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스트맨님과 포레스트님처럼 이상적인 부부가 되는게 꿈인 1人입니닷!!!
음, 세상에 이상적 부부는 없답니다.
이상적으로 보이는 부부가 있을 뿐…
바둑이님, 새해엔 놀러다니면서 일할 수 있게 되길.
전 지금 어디 놀러갈까 궁리 중이예요.
정말 불꽃들 모습이 제각각 다 다르네요.
명동 거리에 흐르던 촛불들도 저랬었나 보네요.
꺼진 촛불 없이 모두가 살아 있어 다행입니다.
복된 설날 되세요.
나무님도 설날 잘 보내시길요.
안멋지면 안쳐다보죠.
동원님이 멋져서 쳐다보았을 거에요.
저도 어딜가다가 멋진남자보면 힐끗 쳐다봅니다.
쳐다볼 뿐만아니라, “이야~ 저남자 멋지게 생겼네.”라고 큰소리로 말합니다.
언젠가 휴게소에서 검정색 커플룩을 입은 연인을 보았는데
둘다 엄청 멋지게 생겼더군요.
남편에게 저들을 한 번보라고 말했습니다.
혼자보면 아까우니 같이 쳐다봅니다.
우리 부부도 어딜가면 쳐다보는 눈들이 있었죠.ㅋ
다 과거얘기가 돼버렸지만요.
어제 집에가니 복둥이 친구가 와있더군요.
근데 둘이 웃는 거였습니다.
궁금해서 물었죠잉.
“느그들, 왜 웃냐?”
복둥이가 말하더군요. “엄마, 친구가 엄마보고 예쁘단다.”
“그래. 세상사람들 보는 눈은 다 똑같은 거란다.”
해가 바뀌었는데도 예쁘단 말 들으니 기분 좋더군요.
할미꽃 된 줄 알고 무쟈게 슬펐는디…ㅋ
제 눈도 복둥이 친구 눈하고 똑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