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로의 한쪽, 목책이 줄지어 서서
통로 바깥을 넘보지 못하도록 합니다.
통로 안쪽에도 바닥으로 그림자를 눕혀
줄줄이 목책을 쳐놓았습니다.
목책과 목책의 사이를 비집고 빛이 들어옵니다.
빛들은 그림자 목책의 사이로 자리를 잡고 환한 오후를 즐깁니다.
바람도 목책의 사이로 자유롭게 드나듭니다.
통로로 걸어가면 목책의 그림자가 벌떡 일어나
몸에 악착같이 달라 붙습니다.
어떻게든 가는 길을 막아보려 안간힘입니다.
하지만 그림자 목책이 아무리 몸을 잡고 발을 걸어도 아무 소용이 없죠.
난 유유히 그림자 목책의 사이를 빠져나갑니다.
내가 마치 바람 같았습니다.
내가 마치 햇볕 같았습니다.
4 thoughts on “목책과 그림자”
주책없이 자꾸 눈물이 흐르는 하루……
미간을 잔뜩 찡그리면서 참아봐도 입술을 지긋이 깨물어 참아봐도…ㅠ…참 주책이지
일년동안 너희랑 같이 지내온 시간들,,
미안하기도,고맙기도….
사랑아,행복아,기쁨아,우주야,소망아,아름아,다솜아……….
사랑한다,사랑한다….
중증 정신지체 1급인 우리 천사같은 아이들에게 앞날에 부디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길~
축하해 주세요~~~아쟈~!!!
오늘 빛나는 졸업식이였어요.
중학교에 가서도 우리 열심히 살자 지금처럼만,,,사랑하면서,,
쪼옵~!!!!!
사랑한다.
웨스트라이프..아이 해브 어 드림..
이곡과 함께 아이들과 일년동안 찍어둔 사진을
스라이딩으로 보고 있노라니 뭉클하네요.
후우,,,,
엇, 저랑 같이 사는 그녀도 그런 친구들 많은데…
한 친구는 올해 처음으로 설 때 집으로 전화까지 했더군요.
제자들의 졸업을 축하드려요.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며 살아가는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해주는 친구들이죠.
선생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가끔 아이들이랑 신호등 앞에서면 “넌 하얀선으로만 가고 난 까만선으로만 가자~”
하고 재미나게 건너곤해요.^^ 저 사진 보는순간 길어서 더 재미나겠단 생각이..^^
오늘은 아는 사람들이랑 축령산에 갔다 이제 들어왔어요.
한잔하고 기분이 좋아서 흐느적대고 있어요.
신호등과 횡단보도는 참 재미난 공간이란 생각이 많이 들어요.
날씨가 아주 맑은 날, 햇볕이 목책의 그림자를 통로에 눕혀줄 때만 재미나게 저 통로를 거닐 수 있는 거 같아요.
몇번 갔었는데 지난 번에 이번 사진을 찍었어요.
사람이 지나갈 때 찍고 싶었지만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사람들이 지나가질 않아요, 커흑. 협조좀 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