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딸이 자전거를 타고 오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앞서고 있었습니다.
딸이 조금 쳐지는가 싶자
아버지가 속도를 늦춥니다.
두 자전거는 잠시 나란히 달려갑니다.
조금 있자 딸이 힘을 내 앞장을 섭니다.
아버지는 이젠 딸의 뒤를 천천히 뒤쫓아 갑니다.
분명 둘 모두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때로는 딸을 업고 가고,
또 때로는 안고 가고 있는 느낌이 났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도
아이를 업기도 하고 안기도 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11 thoughts on “자전거 타는 아버지와 딸”
자전거를 자전차라고 하던 시절이 있었네요.
그때는 차가 드물어 바퀴로 달리는 것은 모두 차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전용도로에서만 달려야 하는 신세가 된 자전거가 쪼매 안타깝습니다.
품 안의 자식이듯 자전거나 딸도 언젠가는 전용도로를 벗어날 때가 되면
업기도 하고 안기도 한 아버지의 섭섭함을 아주 쪼금이라도 알아줄까요?
지금은 잔차라고 부르더군요.
철든다는 게 그런 거지요, 뭐.
섭섭한 마음 알면 철든 거고…
그래도 또 딸 결혼한다고 결혼식장에서
눈물 뚝뚝 흘리는 아버지도 보기 안좋더라구요.
전 창피하지만 아직도 자전거를 못타요.ㅠㅠ
왜그리 무섭기만한지..
마흔살 되기전엔 꼭 배워야할텐데.^^
울집에서 저만 못탄다죠.ㅋㅋ
제가 연습하고있는거보면 남편은 놀리면서 깔깔대기만..미워죽겠어요.
저는 자전거 뒤에 태우고 그녀를 꼬셨는데…
음, 자전거는 자신에게 맞는 걸 사면 그날로 곧장 탈 수 있어요.
자기에게 좀 큰걸로 배우려 하면 많이 어려워요.
여긴 한강이 가까워서 차에 자전거를 싣고 한강에 가면
자전거 배울 수 있는 넓은 공터가 있어요.
어디 한번 그런 넓은 곳을 찾아보세요.
그냥 다들 그런 곳에서 타면 타던데요.
좁은 길은 못가도…
엇! 우리 동네다~
가족이 있는 풍경은 늘 따뜻한 것 같아요.
이런 글 보고 나면 유치원에서 아이 찾아서 손잡고 오는 길에,
제가 제 모습을 사진 찍는 기분으로 걸을 때가 있어요.
‘사진을 찍어 놓으면 정겹겠구나’ 싶으면,
‘이렇게 아이 손 잡고 걸을 수 있는 거 행복한 거구나’ 싶고요.^^
자전거, 인라인, 어른용 세발 자전거 등등 탈 것이 많이 다니더군요.
함께 가는 풍경은 아무래도 카메라를 끌어당겨요.
카메라를 들이대도 다들 개의치 않는 것도 좋았어요.
이 사진의 아버지와 딸은
사실은 멀리서 올 때부터 계속 찍고 있었는데
뒷모습의 사진이 아버지가 가장 든든하게 나와서 이걸로 썼어요.
등9님,,혹,대구쪽 오실일(팔공산) 있으신지요?
오시면 미리 연락 주세요
그리고 주말은 자주 학회 갑니다.평일이 더 좋은데,,^^
블루님과 해님이 출사를 가자고 하고,
또 산으로 가자고 하니 저는 팔공산이 떠오르더라구요.
시간을 맞춰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저만 프리랜서라 셋이 가려면 주말에 시간을 맞춰야
팔공산 사진을 찍고 그 다음에 로메로님 얼굴 볼 수 있을 듯 해요.
연락드릴께요.
저런 풍경을 보면 참 사랑이란
작은 것에 깃드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는 사진과 글이네요~ 아름답습니다~
원래는 아버지와 아들의 자전거 타는 풍경에서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그만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놓쳐 버렸어요.
계속 살펴보았더니 이번에는 부녀가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던 군요.
보기에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