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다리는 사람들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3월 22일 서울 종로1가에서


종로 1가의 한 버스 정류장.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800번 버스가 도착하자 세 명이 그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260번 버스가 도착하자 다섯 명이 그 버스에 올랐습니다.
161번 버스엔 좀더 많은 사람들이 탔습니다.
세다가 그만두었습니다.
버스 운전사 아저씨는 알고 있을까요?
그의 버스가 많은 사람들의 기다림이란 것을.

버스는 아무 표정없이 정류장에 잠시 섰다가
사람들을 태우고 떠나고 있었지만
버스는 모두 누군가의 기다림이었습니다.

난 갑자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아무 버스나 올라 아저씨에게 묻습니다.
아저씨는 왜 버스 운전을 하나요?
“난 누군가의 기다림이라오.
그러니 이것만큼 매력적인 일이 어디있겠소.”
꿈처럼 아저씨가 내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3월 22일 서울 종로1가에서

6 thoughts on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

  1. 제가 아까 분명 댓글을 달았는데..
    없어졌는지… 이상하네요.
    로메로님 블로그에서 한 번 그랬는데, 잘 보니
    다른데에 있긴 했는데… 동원님 블로그에서도 그랬는지..
    요즘 정신이 없는건지.. 거참..

    1. 저는 못봤는데…
      가끔 시스템이 꼬이면 그럴 때가 있어요.
      저도 오블에서 댓글 달아놓았는데 다음에 가보면 그게 없는 경우를 서너 번 경험했어요.
      기억을 더듬으셔서 다시 달아주세요.

    1. 버스 한번 타보시죠, 뭐.
      버스를 타고 가는 사람도 모두 누군가의 기다림으로 보였거든요.
      집에서 기다길…

      퇴근해서 버스타고 집에 가다와 내가 우리 아이의 기다림이란 말은 왜 그렇게 어감이 다른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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