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이 좋은 오후 시간.
창문으로 들어온 햇볕이
거실의 소파에 앉아 있습니다.
햇볕은 두터운 벽을 눈앞에 두면
우리의 몸과 같아서 그 벽에 막히고 말지만
유리창을 앞에 두면 영혼과 같아져서
그 투명을 슬쩍 통과하여
걸리는 데 하나 없이 거실로 미끄러져 들어옵니다.
들어온 햇볕은 비스듬히 놓인
방석의 한 귀퉁이에서 앉을 자리를 찾았습니다.
빛이 쨍하면 앉은 자리에서
볕이 몸을 똑바로 일으켜 세우는 느낌이 납니다.
빛이 흐려지면 똑같은 앉은 자리에서
볕이 몸을 슬그머니 뒤로 눕히는 느낌이 납니다.
볕이 좋은 오후 시간,
거실로 들어온 햇볕이
거실의 소파에 앉아 몸을 일으켰다 뉘었다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10 thoughts on “햇볕이 들어와 거실의 소파에 앉다”
사진같은 느낌이 있었던 느낌이 납니다.
나른한 오후~
볕이 희미해지면 나른하게 몸을 눕히는 느낌이었어요.^^
빛이 형태를 만들고 명암도 만들어서
일어섯다 누웟다 하는군요……^^
아마 빛은 몇번 저희집 거실에 들어와
그렇게 일어섰다 누웠다 하며 앉았다 갔을 텐데
어느날 갑자기 그게 눈에 들어오는 날이 있더군요.
그런 날이 가장 놀라운 거 같아요.
선생님은 그런 느낌을 눈에 확연히 잡히도록 그려낼 수 있으니 더욱 부럽습니다. ^^
카메라는 머 쓰시는지 여쭈어보아도 될까요..?
니콘 D70이예요.
이 사진은 105mm 렌즈로 찍었어요.
바디 못지않게 렌즈가 중요한 것이라서…
소파 위에 앉은 햇볕을 다시 깔고 앉아 졸고 싶어라~
그럼 햇볕이 무릎에 냉큼 올라앉습니다.
햇볕을 무릎에 앉히고 조는 시간도 아주 괜찮습니다.
대신 머리끝으로 기어오르진 못하게 하세요.^^
전 볕이 쨍~ 하고 들면 그자리를 슬몃 피해 자리잡습니다. ^^
항상 볕과 눈을 맞추고 앉는 볕의 연인이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