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사람들에게
그는 인형파는 남자였습니다.
내 눈에 들어온 그는
책을 읽고 있는 남자였습니다.
스누피 만화책이었습니다.
지나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인형을 펼쳐놓은 좌판에 눈길을 주면
그는 책을 접고 인형파는 남자로 돌아갔습니다.
손님이 가고 나면
그는 다시 책읽는 남자로 돌아왔습니다.
사람이 좀 뜸한 명동의 한 골목길에서
그가 인형파는 남자와
책읽는 남자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내 눈에 띈 것은
책읽는 남자였을 때였습니다.
4 thoughts on “책읽고 있는 남자”
오늘 지하철에서 책 읽은 여자 얘기도 하고파요.
책 읽다가 그만,
아침 출근길에 한정거장 지나쳐 돌아가고
저녁 퇴근길에 반대로 타서 여러정거장 갈때까지
노선 모르고 책만 읽었다는 것 아니겠어요.
피식피식 어이없게 웃겼어요. ㅎㅎ
호, 그 책읽는 여자 아주 매력적인 걸요.^^
일도하면서 책을 읽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네요.^^
르노와르의 책읽는 여자의 그림이 연상이되네요…..
아마 인형파는 남자로만 있으면 그냥 지나쳤을 거 같아요.
내 안에 두 남자 있다고 말하는 듯 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