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와 아파트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3월 30일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봄이 왔습니다.
줄기를 빳빳이 세운 개나리가
대충 층층으로 줄기를 나누고는
층마다 노란 봄을 줄줄이 매달아 놓았습니다.

아파트가 개나리가 서 있는 산중턱보다 더 높이 키를 세우며
그 우람하고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층층을 반듯한 크기로 똑같이 나누어
층층마다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잘 보이진 않지만 아파트에도 봄이 와 있습니다.

봄이 오면
사람들이 일층에 들고,
또 엘리베이터를 타고 십 몇 층에 들 때,
마치 지하에서 뽑아 올린 푸른 물줄기를 타고 올라가
스스로가 봄으로 열리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개나리가 노랗게 봄을 열고 있었고,
개나리의 봄이 열릴 때
사람들의 마음을 꽃삼아 아파트의 봄도 열립니다.

14 thoughts on “개나리와 아파트

  1. 안녕하세요? 늧은 9월이지만 곳 추석이 돌아옵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계절 정말아름답죠? 오~ ^^ 후후
    개나리 라……………….. 예쁘죠? 그런데 제가 초등학교 3학년밖게 안됬거든요.
    죄송한데 혹시개나리잎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시나요? 아시면 좀알려주세요
    그럼 몸건강하시고 좋은 추석보내세요.^0^

  2. 개나리찍기 넘 힘들더라구요.
    대체 어떻게 찍어야 예쁠까하고 고민했어요.
    결국 모두 맘에 안드는 개나리 사진이었죠.
    요즘 한참 예쁠때인데.^^

    1. 일단 개나리가 무지 많이 피어있는데 가서
      예쁜 꽃을 찾아야 해요.
      서울은 응봉산이란 곳이 있는데 산이 온통 개나리예요.
      내일 그곳에 또 갈까 생각 중이예요.

      근데 아무리 봐도 개나리 입에 문 병아리는 없더라구요.

  3. 아파트 승강기가 푸른 물줄기 같음 얼마나 좋겠어요?
    요사이 아이 승강기 태우기도 무섭네요…

    개나리의 줄기 마디가 많아 질 수록
    아파트는 더 높아지겠네요?
    반듯한 크기의 아파트에 더 반듯한 사람들이 꿈을 꾸며..
    살아 갈 수 있다면 좋겠네요

    저도 답글을 쓰다 보면, 동원님의 말투가 되는 듯…ㅎㅎ
    사진도 글도 다 배워 가면 더 좋은 봄 날이 될 듯해요~!

  4. 오늘 아침에 집 앞 목련을 밖에 나가서 찍어봤거든요.
    다 찍어놓고 보니 ‘내가 찍은 거 같지 않게 사진이 촌스럽지 않네.’ 싶었어요.
    어쩐지….여기서 본 필이었어요.
    이렇게 보고 모방하면서 배우는 거겠죠?^^;;

    1. 제목보고 예전에 살전 개나리 아파트 생각했는데…
      지금은 타워팰리스가 들어섰나요? 계속 살았음 부자되었을텐데…. 뜬끔없는 소리하고 가네요.

    1. 진달래보다 더 빨리 피는 것 같아요.
      개나리와 산수유가 거의 같이 피는 것 같기도 하구요.
      정말 작지는 솟구치듯 피는 느낌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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