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를 때와 알 때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5월 4일 김포 고양2리 숲속산새마을에서


모를 때: 아니, 저게 뭐야?
오늘 황사가 무지 심한가?
아님, 어디서 공사중인가?

알 때: 송홧가루가 노란 안개처럼 바람에 날린다.

난 모르는 사람이었고,
내 옆의 산새님은 아는 사람이었다.

모를 때는 먼지를 걱정하게 되었고,
알고 나니 소나무 꽃의 노란 꽃가루가 일으키는 군무가 보고 싶어
바람을 기다리게 되었다.

13 thoughts on “모를 때와 알 때

  1. 김포에 다녀오셨군요.
    제가 태어나고 중학교까지 자란 곳입니다.
    송화가루의 군무…
    갑자기 그리움이 구름처럼 몰려오네요.
    오늘도 동원님 덕분에 추억 한 자락 가슴에 내려 놓습니다.
    감사드리며…

    1. 아, 김포가 고향이시군요.
      바로 위에서 말한 산새님이란 분의 부모님께서 김포에 살고 계세요.
      산새님 따라서 가끔 가곤 하지요.
      봄에는 가서 냉이, 취나물, 쑥, 돌미나리 뜯어갔고 오고, 여름에는 가서 매실 털어갖고 오고, 가을에는 감열렸다고 그거 따러 갔다오고…
      사람하나 알고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요.

  2. 저는 처음 봤어요.
    소나무 아래 앉아있으면 완전히 노랗게 뒤집어쓰게 된다더군요.
    바람타고 찾아가는 사랑이라고 생각하니 멋지기도 하고…^^

  3. 같은 듯 다른 듯 오월의 초록빛에
    알았 듯 몰랐 듯 서로의 견해들 ㅎㅎ
    안개에도 노랗게 색을 입히니
    꽃가루마져도 달리 보게되네요.

    1. 이젠 잎이 아주 무성해서 숲속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됐어요. 빛이 없어서 삼각대를 둘러매고 다녀야 하는 시절이 온 듯…^^

  4. 즐거운 주말 보내셨는지요?
    어린이날이라 따님이 좋으셨겠습니다.
    전 한국에 와서 아버지 환갑에 결혼 준비에 정신이 없었네요.

    이제 다시 블로그를 해야하는데,
    막상 한국에 오면 오히려 블로그를 할 시간이 더 없다는.. =)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1. 아무래도 오랫만에 돌아오면 더 바쁘기 마련이지요.
      정님은 영국이 생활본거지니 오히려 그곳에 있을 때 여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5월에 결혼했는데 같은 달에 결혼하게 되는 군요.
      즐겁고 행복한 한주가 되시길.

  5. 노란 송화가루의 군무였네요
    군무란 표현이 멋지네요…!!!

    저도 하얀 꽃가루를 보면서 새벽에 시 한편 블러그에 올렸거든요

    모를때와 알때…
    모를때도 좋으신 것 같아요..ㅎㅎ
    근데, 저는 자꾸 알려고 이렇게 동원님 블러그에 들어와서 또 배우고 가네요
    청명한 오월의 날들 이어 지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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