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숲속,
녹음이 짙어지면서
숲은 어디나 할 것 없이
짙은 그늘에 덮여있습니다.
그 그늘 아래,
갈색의 지난 가을이 또 한겹 덮여있는 숲속에서
잎이 가는 풀들이 여기저기 푸른 분수를 뽑아올립니다.
잎사이를 비집고 빛이 들어오면
그 푸른 분수, 투명에 물듭니다.
두 손에 받아 마실 수 없었는데도
가슴의 갈증이 스르르 풀립니다.
목의 갈증은 여전했지만
그건 갖고 간 물로 달랠 수 있었습니다.
물 한 병 들고 숲을 가다
푸른 분수 만났더니
목의 갈증도 가시고
가슴의 갈증도 해갈되었습니다.
11 thoughts on “푸른 분수”
푸른분수 환상적인 비유네요.
빛의 극명한 조화도 아름답네요.
봄꽃이 지고 아직 여름꽃이 나오질 않은 시기라서
특히 풀들이 자꾸 눈길을 끌었어요.
가끔 풀들을 들여다보다 또 걷고 하는게 아주 좋더라구요. ^^
비내리는 날에 잘 어울리는 글, 사진이네요.
어디선가, 빛이 옆으로 들어오는 사진이 제일 멋있다는 글을
본 거 같은데… 명암이 잘 나타나기 때문에.
동원님 사진 보니 그런거 같아요. 맞나요?
빛이 위에서 내리쬐면 빛은 전혀 나타나질 않는 것 같아요.
저녁 때 빛이 옆으로 누웠을 때
가장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아침이 또 그렇구요.
위에서 내리쬐는 빛은 대상이 불투명하게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옆으로 오는 빛은 대상을 투명으로 물들이는 경우가 많았어요. 투명한 색이 훨씬 곱더라구요.
그렇군요.
저녁무렵 저두 그 빛을 잡으러 나가봐야겠네요.
아~ 푸른 빛 속에서 초록의 자그마한 잎들은 분수처럼 솟아난다…
지금 비가 오는 오늘은 빛 대신 비와 함께
가슴 더 시원한 세상을 그리고 있겠네요…
그도 좋습니다. 너무 잘 보고 갑니다~~~ ^^
아마도 오늘은 빗방울을 보석처럼
주렁주렁 매달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의 비 소식 들으니 갑자기 빗소리가 듣고싶어지네요.
토닥토닥, 주룩주룩, 콸콸…
빗소리 들으면서 호박 송송 썰어서 부친 부침개…
아, 침미 꿀꺽 넘어가네요. ㅎㅎ
아, 푸른 분수…
연록이 지쳐 이제 초록, 진녹색으로 변하는 초여름…
비 그치면 초록 분수가 더욱 푸르겠지요…
비오면서 장미잎이 떨어져 마당이 뜨거워졌어요.
뜨거운 마음, 빗물따라 흐르고…
여긴 장대비가 내리고 있어요.
아이들 깨우면서 댓글 쓰네요.^^
비가 많이 와서 학교 보내기가 안쓰러운 날이예요.
어른도 비 많이 오는 이른아침 나가기가 그런 날이니까요.
그래서 우산을 튼튼한걸로 미리 챙겨뒀어요.
빗소리는 참 듣기 좋은데 나갈 아이들 생각하면 좀 그렇구.^^
장미는 무지 아껴두시나봐요.^^ 기대기대..
여기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적당히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 비오는 거 감상하기 아주 좋네요.
장미는… 여기저기 쏘다니는 바람에 별로 찍지를 못했어요.
물론 찍고 글로 엮어두기는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