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오후 7시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6월 28일 서울 종로에서

7월 5일 오후 7시.
나는 다시 또 광화문으로 갑니다.
가서 촛불을 밝히겠습니다.
이명박 정권에게 짓밟힌
촛불의 뜻을 슬퍼하며
촛불이 흘리는 눈물로 불을 밝히겠습니다.
아니, 시인 이문재의 말대로
촛불로 꽃을 피우겠습니다.
슬픔의 눈물로 불을 밝히지만
그 눈물에서 피어난 불이
꽃처럼 환하게 웃을 날을 위해 촛불을 들겠습니다.
먼저 눕지만 먼저 일어나고
먼저 울었지만 또 먼저 웃는
우리의 촛불을 밝히겠습니다.
그 수많은 촛불 가운데 하나가 되겠습니다.
나는 다시 또 광화문으로 가겠습니다.

7시 이전에 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6 thoughts on “7월 5일 오후 7시

  1. 댓글은 못 남겼지만 계속 들어와 보면서 이번엔 제가 빚진 마음이랍니다.
    애들 데리고 꼭 나가야지 했었는데 결국 한 번도 못 나갔거든요.
    주말이 남편이 교회 사역에 시간을 낼 수 없으니 꼼짝 없었죠.
    김동원선생님 나가시는 길에 늘 마음은 보탰었는데…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함께 가지고 있답니다.
    쫌탱이 2메가 바이트 때문에 요즘도 연일 뉴스 보면서 가슴을 친다니까요.
    수술 후 말도 못하니까 주먹으로 가슴만 쳐요.
    교회가면 더 답답하고요.

    암튼,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었어요.^^

    1. 가끔 서로 나눌 수 있다는 마음이 있다는 것만으로
      답답한 세상을 헤쳐나갈 힘을 얻곤 합니다..
      그리고 그 날 마음으로 함께 해주셨으니 그 자리에 계셨던 거예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과 안보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날 그 자리에 있었다고…
      고마워요

  2. 수업하고 돌아왔는데, 지금쯤 현장에 계시겠군요 ^^
    오기전에 이사 때문에 박스가지러 이마트에 들렀는데…

    역시, 엄청나게 붐비더군요.
    (보고선 한숨만 푹….)

    환하게 빛나는 촛불을 한 껏 들어올려주세요.
    자기 살기 바쁜 지방 사람들까지 알아볼 수 있도록요~

    …그래도, 삼양라면 사시는 분들이 많이 느는 것 같아서
    좋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ㅎㅎ

    1. 오늘은 생전 처음 종각에서 안국동으로 갔다가 경찰버스 앞에서 신명나게 풍물놀이 한판 벌이고, 다시 창덕궁과 인사동을 거쳐서 종로로 행진했어요.
      저희 행진은 스님들께서 이끌었는데 정말 풍물을 앞세우고 춤을 신명나게 추시더군요. 가는 내내 스님들께서 명박이는 물러가라를 외치셨다는… ㅋㅋ

  3. 오늘, 아니 이제 어제 저녁에
    바람도 쐴겸 촛불도 켤겸 밤산책겸
    촛불집회를 갔어요.

    곁에선 촛불이 흘리는 걸 눈물이라고 했고,
    전 침물이라고하며 피시식 바람 빠지게 웃었네요. ㅎ

    날 밝아 가게되면, 연락드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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