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때는 아무리 바람이 흔들어도
그 붉은 빛, 절대로 내주지 않더니
조금 시들기 시작하자
바람이 조금만 흔들어도
그 붉은 빛, 바람의 손에 우수수 쥐어 주었다.
그 마음 달라고,
그렇게 흔들더니, 정작 손에 쥐어주자
바람은, 그 마음 모두 우리 마당에 버리고 갔다.
(에이, 나쁜 녀석 같으니라구.)
바람이 버리고 간 장미의 그 마음,
햇볕이, 빽빽한 이파리 사이 좁은 틈을 비집고 마당으로 내려와
자꾸만 힐끗거린다.
쓸어서 버리려고 하다가
며칠 그대로 두었다.
6 thoughts on “바람과 장미, 그리고 햇볕”
향긋한 꽃냄새가 바람 타고 솔솔~
매혹적인 사진 ^^ 장미 이별
빛과 그림자가 아름다이 배경이 되어주네요.
장미는 찍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꽃이 이쁘긴 이뻐요.
올해는 담넘어간 장미를 지나는 사람들이 많이 꺾어 갔어요.
예쁜 거 탐하는 마음이라 그냥 두었지요.
오~~오뉴월이면 들장미가 한창일때죠?
이제 지는건가요?
마당이 엄청 로맨틱하네요!!⊙ㅁ⊙//
오~~~!!!
이미 다 졌는 걸요.
사진은 현재형처럼 보여도 항상 과거형. ㅋㅋ
이 글의 문체를 보니…
동원님이 쓰신 것 맞네요
그 마음 달라고~내주지 않더니…같은 표현이 독특해서
이제는 다른 곳에서 글을 만난다 해도 알 것 같아요
얄미운 바람…
자기 손에 들어 오면 다 별 것 아니게 보이나 봐요
제 주변의 가까운 것들~귀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에
손 한번 더 잡아 주어야겠어요
요즘 집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남한산성이라도 갔다 와야 할 듯…
글도 그림이나 음악처럼 쓰다보니 자기풍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