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골목길,
아이 둘이 자전거를 타고 간다.
아마도 언니와 동생인가 보다.
앞의 언니가 한손으로 자전거를 타고 있다.
보통은 자전거를 한손으로 타면
그건 대부분 자전거 실력을 자랑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동생은 언니의 허리를 잡고도 불안해 했나 보다.
언니의 다른 한손이 어디로 가 있나 살펴보았더니
허리를 감은 동생의 한손을 잡고 있다.
보기에는 더 불안해 보였지만
동생의 불안까지 달래주려는 언니의 마음씀이
더 눈에 들어왔다.
역시 언니는 언니다.
8 thoughts on “언니는 언니다”
저희 자매들도 저래요.
한 엄마로 인연 맺어진 것에 늘 감사하고 살아요.
가끔 골목에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는 형제나 자매가 지나가곤 해요.
그거 저절로 카메라가 따라가게 됩니다.
요즘은 대부분 얼음과자를 하나씩 물고 지나가지요.
근데 순식간에 지나가서 놓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이 날은 재수가 아주 좋은 날이었어요.
네 팀이나 지나갔는데 그래도 한 자매를 사진에 담았으니까요.
또다시 찾아온 하루.
늦기전에 동원님의 글터에 들러
오늘의 사진도 보고 글을 읽고 있다보니,
동생의 얼굴이 눈에 들어오네요.
뒤에 매달려가는 동생이
입에 무슨 말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까우면 달려가 물어보련만…
무엇이었을까요?
설마..
<언! 니! 달~려~>
살짝 웃고 갑니다. 넙죽~
행복하세요.
언니의 자전거 실력이 뛰어난 듯 하니
그렇게 말했을지도…
둘다 예뻤어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 애쓰는 박대리님,
항상 희망 잃지 마시길.
역시, 언니는 언니고 형도 형이고
부모님도 부모님인 것 같습니다. ㅠㅠ
늦게서야 형제가 생긴 저는 참, 행복합니다. ^^
요런 사진 찍을 때가 제일 재미나요.
순식간이잖아요.
큰 행운을 건진 것 같다는… ㅋ
언니의 마음씀도 가상하지만
자전거 실력도 자랑할 만 한거네요.
이런 순간 포착은 또 어찌 하셨을까?^^
어디 나가질 못해서
옥상에서 어슬렁거리며 골목 사진찍다가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