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양수리가는 팔당변의 길가,
하팔상회가 있습니다.
작고 허름한 가게입니다.
커다란 트럭 한대가 지나갑니다.
잠시 가게가 몽땅다 지워집니다.
버스 한대가 지나갑니다.
또 가게가 몽땅 다 지워집니다.
작은 승용차 한대가 지나갑니다.
가게를 다 지우진 못합니다.
그래도 한 귀퉁이를 슬쩍 지우고 갑니다.
이번엔 아주 큰 트럭입니다.
가게를 다 지우고도 머리나 꼬리가 조금 남습니다.
차들이 지나가며
슬쩍슬쩍 지우고 가는 작고 허름한 하팔상회.
팔당 아래쪽에 있는 가게란 것을
이름만 봐도 곧바로 알 수 있는 하팔상회.
집뒤로 바로 철로를 두고 있어
가끔 청량리나 팔당가는 열차를 이리로, 또는 저리로 보내는 하팔상회.
덩치 큰 차들이 아무리 지우고 가도
조금도 지우지 못하고 있는 하팔상회.
잠시 차들이 뜸한 사이,
조금도 지워지지 않은채
하팔상회가 길 건너편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8 thoughts on “하팔상회”
뜨거운 여름 팔월에도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결국 하팔상회는 지우지 못하고 지워진 건 그 앞을 지나 간 차들인가 봅니다.
디지털 그 이상의 즐거움도 하팔상회에서 보면 그냥 스쳐지나가는 순간밖에는 안되는 존재네요.
언제 저 앞에서 맥주 한잔 기울여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산에 갔다 내려오는 길에 한번 들리고 싶더군요. 어쩌다 저렇게 집한채가 덩그러니 남았는지 그 사연도 좀 듣고 싶기도 하고…
하팔, 무슨 의미일까나요.
차의 크기에 따라 길 건너에서
지워지고 생기고하는 가게.
친근히 재미난데요^^
설명 달아놓았는디…
팔당의 아래쪽이라고… ㅋ
제목하고 사진만 보셨구낭.
날씨 무지 덥지요?
헛, 읽었는데요.
제 머릿속 지우개가 읽자마자
슥슥 지워버렸나봅니다. ㅋ
날씨 무지 덥지요.
정신을 자주 잃곤해요. ㅎㅎ
아, 그런 거였어요.
어쨌거나 상팔가게는 못봤어요. ㅋ
하팔상회라는 이름이
꼭 하필상회처럼 보였습니다.
하필이면 마음을 파는 상회 같습니다.
지워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지워도 지워도 지울수 없는
하필이면 그런 마음을 파는 상회 같습니다.
지울수 없으면 애써 지우지말고
그냥 내버려 둬 보렵니다.
세월에 닳아 없어지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으면,
다시 없어질때까지 내버려둬 보렵니다.
성지순례차 방문하였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성물을 내놓으시는 동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행복한 한주 되세요.
저는 나팔상회로 읽히지 않을까 걱정했더니
하필로도 읽힐 수 있는 거군요.
아마 하필이었으면 더 사람들 눈을 끌었을 것 같습니다.
근처에 예봉산이라고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긴 합니다.
요즘 많이 무덥습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