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보러 양수리가다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8월 9일 양수리 가는 길에 구리의 길가에서


구름이 좋은 날이었다.
여기저기서 가는 전선줄에 걸려 있었다.
구름을 날카롭게 자르고 지나간 느낌이 났다.
아무 것에도 걸리지 않은 구름을 보고 싶었다.
그 구름을 보러 양수리까지 갔다.
무엇에도 걸리지 않은 구름이
하늘 한가득 떠 있었다.
다리 위에서 한참 동안 구름만 바라보았다.
손을 뻗으면 잡힐만큼 가까이 떠 있어도
그 가는 전선줄에 막혀 내려오지 못하던 구름이
그 아득한 하늘을 성큼 내려와
마음에 한가득 찼다.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8월 9일 경기도 양수리의 양수교 위에서
멀리 위로 보이는 다리는 철교

***보너스
피자배달님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보답하여
그 날의 구름 사진 몇장 더 서비스합니다.
항상 그렇듯이 사진을 클릭하면 좀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8월 9일 경기도 양수리에서
양수교의 아래쪽 팔당변 강가
이 강은 북한강입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8월 9일 경기도 양수리의 양수교 위에서
철교는 강 상류를 바라본 풍경이고, 이것은 강 하류쪽 풍경입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8월 9일 경기도 두물머리에서
양평, 그러니까 남한강의 상류쪽 풍경입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8월 9일 경기도 두물머리에서
합쳐진 강의 하류쪽 풍경입니다.
저 멀리 아래쪽이 팔당댐 부근.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8월 9일 경기도 두물머리에서
작은 배가 하나 나타나서 한 장 더 찍었습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8월 9일 경기도 두물머리에서
두물머리에서 사진찍고 양수리 버스 정류장으로 돌아가는 길의 풍경입니다.
물은 강은 아니고 호수입니다.

13 thoughts on “구름을 보러 양수리가다

  1. 구름 좋은날은 항상 사진기를 들이밀고싶지요 ^^

    찍고나서는 주제없는 사진이라며 내팽겨치긴 하지만 말입니다.

    정말 멋진 하늘과 구름이네요!

    1. 푸른 하늘과 구름은 올려다보고 있으면 그만큼 내가 넓어지는 느낌이 있어요. 계속 찍다보면 뭔가 구름과 하늘이 신호를 보내 주겠지요, 뭐.

  2. 양떼 목장이 아니라, 구름 목장엘 다녀오셨군요.
    몽실거리는 구름떼가 달려오는 듯 합니다.

    양평, 가평쪽은 몇달동안 일하러가 있었는데,
    물놀이도 한번 못하고, 고기잡이도 못하고,
    일-식당-숙소 만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박대리는 일복 하나는 정말 타고 난 것 같아요.
    이왕이면, 돈복도 좀 타고 나주면 좋은데…

    저 동네들을 지나다닐때 저런 구경을 했어야 하는 건데
    하는 아쉬움 마음, 여기다 놓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1. 처음에 두물머리가서 아주 좋은 사진을 찍어가지고 돌아왔죠.
      그때는 여기는 아무 때나 와도 좋은 사진을 건지는 장소려니 했었습니다. 나중에 자주 가다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첫날 아주 재수가 좋았던 것이었어요. 때와 장소를 잘 맞추는 건 사진찍는 사람에겐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내일 많은 분들이 모여 박대리님의 행복이 서울광장을 넘쳐나길…

  3. 홍천으로 휴가 갔다 돌아오는 길에 봤던 구름이랑 똑같아서 보니 그날이네요.^^
    제 큰딸은 일기를 쓰면 대여섯줄을 넘기지 못하는데
    그날은 날씨가 ‘구름이 예쁜 날’로 시작해서 두바닥을 빼곡하게 채우고도 모자라
    일기장 제일 밑에 깨알만한 글씨로 더 채워넣더라구요.
    사진으로 남겨오지 못해 아쉬웠는데 잘 보고 갑니다.^^

    ..요즘 해지는 하늘도 너무 예쁘던데 해지는 하늘도 보여주세요.^^

    1. 오늘도 구름이 무지 좋네요.
      산에 가보던가 해야 겠어요.
      예봉산에 오르면 팔당이 전부 내려다 보여서 좋은 사진 얻을 수 있거든요.
      해지는 하늘 찍으려면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어제 술을 너무 마셨더니 몸상태가 안좋아서 망설이는 중입니다.

    1. 가끔 하늘색이 실제로 저렇답니다.
      물론 흔하진 않지요.
      이 날은 산에 올라갈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름이 좋았어요.
      근처의 산에 올라가면 팔당이 모두 내려다 보이고 구름도 훨씬 멋지게 잡을 수 있거든요.
      힘들어서 포기했어요.
      구름을 살리기 위해 두 단계 어둡게 찍었어요.
      일반 밝기로 찍으면 구름이 날라가 버려서요.

    1. 처음 올린 사진이 제일 좋은 사진이었지만
      나머지 사진도 올립니다.
      북한강 상류와 하류, 남한강 상류와 하류 풍경을 모두 보실 수 있어요.

  4. 마음이 뻥 뚤리는 느낌,
    막혀 있던 가슴이 시원한 바람으로 채워지는 느낌이에요.
    아, 오늘은 어떤 사진이 올라올까, 기대감을 갖게 하는 사진들 고맙습니다.
    바라보고 있으면 어릴적 추억이 올라오기도 하고,
    따뜻함이 차오르기도 합니다.
    어늘은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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