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하나가 커다랗게 손을 뻗어 허공에 색을 칠한다. 초록빛 일색이지만 줄기에 빠짝 힘을 줘 초록을 더 두껍게 칠하는가 하면 색의 농담을 진하게 혹은 엷게 조정을 한다. 초록이 짙어지고 연해짐에 따라 초록이 일어나고 가라앉는다. 잎은 초록빛 하나 만으로 여름내 허공에 그림 하나를 그린다. 그냥 보면 잎에 불과해서 카메라 들이대고 프레임에 담았다. 그림은 잎이 그리고, 액자에 담기는 내가 담았다. 액자만 덜렁 들고 초록 그림 하나 얻었다.
5 thoughts on “초록 그림”
잎은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게 그림을 그렸네요.
사람은 그렇게 그리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5 thoughts on “초록 그림”
잎은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하게 그림을 그렸네요.
사람은 그렇게 그리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말씀을 듣고 보니 아주 묘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목을 균형이라고 달까요.
겉보기에는 연잎같은데… 잘 알 수가 없어요.
꽃도 한번도 핀 적이 없고, 오직 잎만 크게 핀다는…
잎사귀 안에 나무가 한그루 있네요.
엇, 요즘 왜이리도 나무에 집중 ㅎ
보인다, 보여요.
이 집에 이사와서는,
언니가 사모은 화분이 여럿되요.
그 중 하나가 매일 키가 부쩍 자라요.
날잡아 분갈이를 해줘야할듯.
그러고 보니 잎사귀의 줄기가 나무처럼 보여요.
잎사귀가 물갈퀴같다는 느낌도 들고…
한여름엔 온통 초록이라 너무 단조롭다 싶더니
그것도 가을이 거두어가기 시작하니 또 아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