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민들레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4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민들레는 흔한 꽃이다.
흔하지만 예쁘다.
이름마저 예쁘다.
민들레… 라고 부르면
괜스리 맑고 때묻지 않은
젊은 처자를 부르는 느낌이 난다.
민들레의 노란색은 맑다.
색중에선 흰색이 가장 맑아 보일 것 같지만
세상의 모든 색은 자신의 색 속에 제 몫의 맑음을 갖고 있다.
때로 그 맑음은 흰색보다 더 맑다.
맑은 가을 하늘이 그렇다.
가을 하늘은 푸르지만
그 하늘의 푸른 색은 흰색보다 더 맑다.
민들레의 노란색 또한 흰색보다 더 맑다.
민들레는 흔한 꽃이지만
그 맑음 때문에 항상 눈길이 가는 꽃이다.
게다가 이름이 좋아 불러보기 좋은 꽃이다.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4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11 thoughts on “노란 민들레

  1. 봄에 바깥에 나가면 민들레가 예뻐서 안찍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데
    이 민들레 저 민들레 다 찍다보면 멀리까지 못나가게 돼요.
    어찌나 다 예쁜지….
    요즘도 이따금씩 보이더라구요. 넘 예뻐요..^^

    1. 어떨 때는 꽃과 씨가 함께 있는 경우도 있어요.
      꽃사진 찍을 때가 가장 좋은 듯 합니다.
      이름을 몰라 아쉬울 때가 있긴 하지만요.
      민들레는 언제나 이름을 챙길 수 있어서 더욱 좋지요.

  2. 핑백: ohnglim
  3. 길 가의 민들레도 노랑 저고리
    첫돌 맞이 우리 아기도 노랑 저고리
    민들레야 방실방실 웃어보아라
    아가야 방실방실 웃어보아라

    어렸을 적에 불렀던 노랜데…
    이 노래 때문이닞 저는 민들레를 보면 아장아장 걷는 아가들이 떠올라요.
    정말 위에 있는 민들레들은 보기 드물에 투명하네요.
    길 가의 민들레는 먼지 뒤집어 쓰고 있기가 일쑨데요.^^

    1. 맑은 민들레에 어우리는 노래네요.
      맑은 느낌이 나는 걸 찾아 많이 헤매고 다니지요.
      민들레를 안찍고 지가나는 해는 없는 거 같아요.

  4. 언젠가 읽었던 <꽃 집에는 민들레 꽃이 없습니다>란 책이 넘 소중해서…
    또 내용이 달고 달아서 머리 맡에 두고 읽고 또 읽었지요
    어머..꽃집에선 민들레 꽃을 팔지 않는구나…그렇구나~!
    어디서나 지천에 피어 있으면서도
    소근대며…미소지어 주는 꽃

    저는 아스팔트 사이에 비집고 나온 민들레의 억센 생명력과
    들에 여기저기 피어있는 민들레의 노란 빛깔을 보면서
    어떤 꽃가게에선들 이런 순진한 꽃을 장식 할 수 있을까 생각에 잠겼지요
    그러나 겸손히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꽃

    저 맑은 민들레 꽃을 담아 가고 싶어요

    1. 민들레가 생명력 하나는 끝내주더군요.
      다큐멘터리에서 꽃이 절반쯤 잘려도 씨앗이 영그는 걸 봤어요.
      꽃집에선 흔한 꽃은 팔질 않더라구요.
      민들레를 화분에 예쁘게 심어서 팔면 잘 팔릴 듯 한데 말이죠.

      아, 그리고 편하게 담아가세요.

    1. 감사합니다.
      어제는 갑자기 정선에 내려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제 사진은 별로고
      forest님이 코스모스 사진을 정말 맑은 색으로 찍었어요.
      저도 꽃사진을 좀 찍고 싶었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어요.
      시골가니까 공기가 맑아서 그런지 꽃사진도 훨씬 잘나오는 것 같아요.

  5. 맑은 민들레의 웃음이 하늘 빛깔보다도 더욱 해맑아 보입니다.
    꽃잎 한장 마다 노란 가을이 물들어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꽃, 노란 민들레…

    1. 한번 잡초란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민들레는 하나의 꽃이 아니라 사실은 크게 보이기 위해
      수많은 꽃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저 한송이가 사실은 수많은 꽃이라는 얘기였죠.
      하긴 나중에 민들레씨앗이 수도 없이 피어나 있는 것을 보면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들레는 봐도봐도 눈길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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