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가까이 마주서면 완연한 초록빛이지만
아득히 멀리 두면 초록을 내려놓고
하늘의 색을 내려 푸른 빛을 띈다.
산은 그러고보면
푸르다는 우리 말 속에 깃든 두 가지 색,
바로 초록과 파랑을 모두 가졌다.
산은 그 두 색을 모두 갖고 있다가
우리가 가까이 서면 초록을 내주고,
우리가 멀리 서면 파랑을 내준다.
아니, 얻고 싶은 색에 따라
초록에 묻히고 싶다면 가까이 가면 되고,
파랑으로 눈을 식히려면 멀리 두면 된다.
더 좋은 방법은 산에 오르는 것이다.
산에 올라 시선을 멀리 두면
그 두 색을 모두 얻을 수 있다.
6 thoughts on “푸른 산”
역시 동원님의 시선은 너무나도 멋지십니다.
산에 오르면, 자신이 산 그 자체가 되버리니
감각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육감이 바로 시각이 되어버리는 공감각 현상도
자주 일어나지 않습니까 ^^
산을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만,
역시 한국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산이라
문득 떠올려봅니다~
사람도 두 가지 매력이 있을 거 같아요.
가까이 있을 때의 따뜻함, 멀리 떨어져 있을 때의 그리움…
그리움을 차곡차곡 쌓아서 산을 이루면 나중에 따뜻하고 뜨거운 사랑의 산에 깃들게 될 거예요.
잘하고 계시죠?
화이팅 한번 해봅니다.
결국, 아주 멀리 보면 모두가 한가지 색이라는 말이 맞네요.
예전에는 산을 멀리보면서
산이 파도의 추억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날은 산의 푸른 색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김영재라고 산그림을 푸르게 그리는 화가가 있는데
그 사람 생각도 났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그 화가는 멀리본 산을
가까이 그렸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 그림 볼 때는 왜 산이 푸르지 하고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렇게 코앞에서 푸르게 보이지 않는게 산이어서
그림의 바로 앞에서 산을 볼 때는
내가 푸른 빛에 적응을 하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파랑과 초록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산,
하늘의 색을 내려 푸른 빛을 띠는 산…
산이 ‘거기’ 있어서 오른다는 산…
푸른 산 가슴에 품어 봅니다.
자주가는 남한산성은 맞은 편으로 산보다는 도시가 펼쳐지는데
수종사는 맞은 편에 산이 있어 좋아요.
물도 좋구요.
생각해보니 물도 초록빛을 띌 때가 있었던 것 같아요.
자연의 초록과 파랑은 그저 보고만 있어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