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그리고 별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9월 15일 구리의 한강시민공원에서


워커힐지나 팔당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한강변으로 아주 넓은 코스모스 밭이 나타납니다.
밭은 아주 멀리까지 이어집니다.
온통 코스모스입니다.
매년 가을마다 이곳에서 코스모스 축제가 열립니다.
화창한 오후에 찾아갔더니
별처럼 뿌려진 코스모스가 꽃잎을 펼치고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과 구름이 내려다 보며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코스모스 구경하다 속이 궁금하여
시선을 코스모스의 속으로 들이밀었습니다.
오, 놀랍습니다.
꽃속에 별들이 떠 있었습니다.
노란 별들이 꽃잎을 하늘로 삼고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코스모스는 지상에 별처럼 뿌려지고 은하수처럼 흘러가는 꽃입니다.
그리고 코스모스는 속에서 노란 별이 뜨는 꽃입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9월 15일 구리의 한강시민공원에서

10 thoughts on “코스모스, 그리고 별

  1. 그래서 저렇게 꽃 안에 우주가 있어서 이름이 코스모스인가 봐요.

    고교시절 가을이 되면 등교할 때마다 코스모스를 입에 물고 걸어다녀서
    ‘코스모스 질겅질겅’이란 별명도 붙었었는데, 코스모스 그렇게나 좋아하면서도
    저 안에 저렇게 별모양의 무엇이 있다는 것
    오늘 첨 알게 되었어요.

    그나저나 이스트맨님 대단합니다.
    출사놀이 무지 정력적이으로 하시네요. 🙂

    1. 사진찍고 기록할 때 행복하거든요.
      멀리 끝까지 걸어갔다가 나오는데 아주 풍경이 멋지더라구요.
      그래서 렌즈 바꾸고 한장 찍었죠.
      이 두 장은 그 날 찍은 사진 가운데 제일 마음에 드는 거였어요.

  2. 저도 어제 코스모스의 매력에 푸욱~ 빠졌다 겨우 나왔네요.ㅎㅎ
    너무 더워서 후다닥 철수하는 바람에 얘기도 지대루 못 나누고….차를 안가져가서 동행한 분들이랑 함게 움직일 수 밖에 없어 좀 아쉬웠답니다. 담엔 여유있게뵈요~ ^^

    1. 고향에 못내려갔다고 그녀가 송편을 좀 싸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내놓질 못했어요.
      코스모스 쫓아다니다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앉아
      그녀랑 둘이서 먹다가 왔지요.
      덕분에 코스모스랑 잘 놀았어요.

  3. 바람이 불 때마다 살랑이는 군무~~~
    코스모스는 신이 가장 먼저 습작한 꽃이라는데요
    모든 꽃의 시조인 꽃인가봐요

    저도 사진을 찍으면서 알지 못하던 것들을 자연에서 배우게 되는 듯해요
    코스모스 안에 반짝이는 별들…
    그 속삭임도 들을 수 있는 마음이었으면…
    코스모스는 질서*조화의 어원에 어울리게 우주 안에서
    우리에게 긍정의 주파수를 보내고 있는 꽃이 아닐까요?

    1. 코스모스가 흔한 꽃이긴 하지만
      가을 맞을 때 빠뜨리면 안되는 꽃이란 느낌도 들어요.
      잠깐 코스모스 밭에서 놀다가 왔는데
      날씨가 너무 더운 것 빼놓고는 아주 좋았어요.
      꽃은 이름자를 챙겨서 알아두면 다들 좋은 것 같아요.

  4. 코스모스 속에 저렇게 많은 별들이…
    이 세상을 빛나게 하는 것은 꽃들이 아닐까싶어요.
    가을을 환하게 비추는 별, 코스모스…
    밭으로, 뭉텅이로 반짝이는 별들…
    고맙네요.

    1. 작아서 사실 맨눈에는 잘 보이질 않는다는 게 좀 흠이예요.
      마이크로 렌즈를 들이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별들이 반짝하며 떠올랐으니까요.
      그때부터 계속 코스모스 꽃 속에 렌즈를 들이밀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들의 삶 속에서도 잘 보이질 않아서 그렇지
      저런 별들이 반짝이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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