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를 잡겠다고 쳐놓은 거미줄에
햇볕이 하얗게 걸렸다.
군데군데 올이 나간 거미줄에
햇볕이 하얗게 몸을 걸치고
바람이 밀 때마다 흔들거리며
오후 시간을 여유있게 보내고 있었다.
어떤 거미 녀석 하나는
허공을 맴도는 둥근 거미줄을 버리고
가는 거미줄을 이리저리 엮어 소쿠리를 만들었다.
나무 가지에 얹어놓은 그 거미줄 소쿠리에도
햇볕이 한가득 담겼다.
보기엔 엉성하여 금방 햇볕이 밑으로 주르륵 샐 것 같은데
하얗게 담긴 햇볕은 하나도 새질 않았다.
벌레들은 용케도 비켜가고
햇볕만 하얗게 걸려있고,
햇볕만 한가득 담겨있었다.
햇볕 따가운 오후가 거미줄에 걸려 있었다.
17 thoughts on “햇볕과 거미줄”
아주 어릴 적에 거미줄에 제비가 걸린 걸 본 기억이 납니다.
너무 높은 곳에 있었던지라 제비를 구해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때 구해줬더라면 아마 박씨를 물어다 주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안구해주시길 잘하셨어요.
괜히 박씨 물어다준다고 박쫑희를 다시 물어다주면 큰일 납니다.
나두 저런거 찍을 수 있게 카메라랑 렌즈 하나만 사고 싶다~
로또 당첨 안되나? ㅋㅋ
요즘 부쩍 카메라 존거 하나 사고 싶어. 사주면 안될까?
저런 건 지금 카메라로도 얼마든지 되지 않나.
지금 카메라의 기능이나 제대로 좀 활용하슈.
카메라도 중요하지만
그래픽 프로그램 제대로 만지는 것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다.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 엄청나게 발전했더라.
일러스트레이터 들여다보다가 엄청 놀랐다.
나도 코스모스 속 들여다보고 싶다구~~~
들여다 보면서 찍으려고 하니까 그렇지.
찍고 난 다음에 들여다 봐.
디지털의 세계는 지금 카메라와 렌즈로도 무궁무진하나니…ㅋ
IPod nano를 살까.. 블랙베리를 살까하다가
동워님의 블로그에 오면 카메라 렌즈를 하나 사고 싶어지네요.
몇 달 후면 집사람이랑 재회하는데, 그 때 핑계대고 하나 사야할 듯..
사진이 잘 나오는데는 단렌즈가 최고예요.
찍기가 좀 어렵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요.
카메라도 중요하지만 카메라가 한계가 있으면
소프트웨어로 극복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거의 RAW 파일을 안만지다가 최근에 들여다 보았더니
그동안 이미지 조정 기능이 눈부시게 발전을 했더군요.
정면에서 찍어야 하는데 그게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옆에서 찍고도 정면에서 찍은 듯 해주질 않나…
요즘 그래픽 프로그램 들여다보면서 놀라고 있어요.
오늘 아는분이 180마크로 렌즈를 한번 경험해보라고 빌려주신데요~
설레고 기쁘고 오늘 기분 쵝오!!!! ㅎㅎㅎ
180mm? 그러면 거의 삼각대 필수일 것 같네요.
눈에 안보이는 곳에 신기한게 많이 숨어있죠.
기대하겠습니다.
거미가 소쿠리도 만드네요.
게다가 햇빛을 가득 담을 수 있게요. 🙂
전 카메라에 대해서 아는 게 없지만
사진을 자꾸 찍다보니, 무조건 렌즈가 컸으면, 아주 커다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내가 바라보던 커다란 구도를 좁은 렌즈로 담을 때
정말 아쉬워요.
넓게 잡는 렌즈를 말씀하시는 거죠?
그런 걸 광각이라고 불러요.
각도가 상당히 넓어지죠.
아예 180도 범위로 찍는 건 어안렌즈라고 해요.
자칫 잘못하면 자기 발도 나와요.
어안렌즈는 상이 많이 왜곡이 되는데
디지털 기술이 워낙 발달하다 보니까
이제는 평평하게 펴주기까지 해요.
이번에 놀러다니며 찍은 사진들 정리하다
새로운 기술이 많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기술의 발전은 끝이 없네요.
아하. 광각렌즈. 들어봤어요.
그게 그건지 헷갈리지만,
여튼 와이드 한 풍경을 담고 싶어지더라구요.
영화처럼 말이에요.
사진기도 중요 하지만
소재를 찾아서 글을 쓰시는 안목…
돈주고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원님은 작은 것도 크게 만드시는 요술쟁이 같으신걸요
매일 궁금하게 만드시는 사진과 글들에 머물면서
제가 잊어 버리고 산 것들을 깨닫게 해 주지요
생의 한가운데서 살아 있는 느낌도 감사하고요
저도 어디 거미줄 찾아서 사진기들고 나가 볼까 싶네요…ㅎ
머리 속에 새로운 느낌이 지나가질 않으면
사진도 안찍는 거 같아요.
그냥 익숙했던 풍경에서 느낌이 다르다 싶으면
그때 카메라를 들게 되는거 같아요.
하지만 그 느낌을 잘 살려주는게 지금의 좋은 카메라 같아요.
예전에 똑딱이 갖고 있던 시절에는
느낌이 좋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느낌처럼 사진이 안나온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 때문에 카메라와 렌즈가 많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눈의 역할을 하는 렌즈가 눈만 못하기 때문에
여러 렌즈를 갖고 다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나저나 카메라가 좋은 것들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네요.
햐~ 저도 저렇게 튼실하게 담고 싶었거든요.
거미줄까지 이뻐보이다니..
저 소쿠리엔 정말 빛이 하얗게 쌓여있네요. 명주실타래같기도 솜사탕같기도.
육안으로 만났으면 오마나~ 하고 도망같을텐데…
낚싯대 좋다고 고기가 더 잘 잡히는 건 아닌데
카메라는 그렇질 않아요.
좋은 카메라일수록 사진이 더 잘 나오거든요.
나도 카메라만 좋으면
얼마든지 좋은 사진 찍을 수 있다고 위로할 수 있다니까요.
가끔 사진을 배우려면
열심히 돈벌어 좋은 카메라 사면 된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낮에 찍어도 밤처럼 바꿔주질 않나…
밤에 찍어도 낮처럼 환하게 해주질 않나…
도무지 사진을 믿을 수 없는 세상 같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