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앞에 놓여있는 의자 하나.
항상 한쪽 끝으로 책읽는 조각상의 남자가 앉아 있다.
늦은 밤, 한 남자가 그의 옆자리에 앉아 졸고 있다.
힐끗힐끗 눈길을 주며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
견해를 반반으로 나눈다.
“모델이야. 연출이라니까.”
“되게 피곤한 모양이네. 얼마나 피곤했으면…”
남자는 모델과 피로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자고 있었다.
그가 모델인지, 피로한 남자인지 나도 알 수가 없었다.
깨워서 물어보진 않았다.
둘 중 하나는 그의 것이리라.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이 그의 것일지도 모른다.
그가 자신의 그 무엇을 보여주지 않은채
사람들을 모델과 피로 사이에서 흔들면서
곤히 자고 있었다.
6 thoughts on “모델과 피로 사이”
웬지 동상이 책으로 졸고 있는 사람 뒤통수를 내리 칠것 같네요^^;
하긴 그럴지도.
옛날에 묘기 대행진이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새 흉내를 잘 낸다고 했데요.
그래서 그건 너무 흔해서 출연하기 어렵다고 했더니…
창문 열고 훨훨 날아가 버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ㅋㅋ
세종문화회관 옆에 저런 동상이 있었군요.
인사하는 나무들은 아마도 국화가 아닐까…
그리움이 몰려오네요…
사람들이 곧잘 앉아서 사진을 찍곤 하는 장소라서
더욱 헷갈리는 듯 싶어요.
이날은 뒤쪽 야외 광장에선 시낭송회를 하더군요.
또 뮤지컬 배우들의 공개 오디션도 있구…
그리움… 바다 건너 그리움은 그 색깔도 진할 듯 싶어요.
후후 재밌는 모습이네요.
저렇게 동상을 하나 만들어 놓아도 좋을것 같네요.
제가 보기엔 모델.
그 뒤에 인사하는 나무들이 더 재밌지 않아요?
근데 제들을 왜 오는 사람에게 인사 안하고 가는 사람에게 인사하는거야요?
오는 사람을 맞이하는게 먼전데 ㅎㅎ
작품이야, 작품,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 뒤의 나무들은 미처 보질 못했네요.
정말 인사하는 나무들인걸요.
인사를 받으려면 꼭 계단을 올라가야 겠어요.
계단 위에 한참 서 있었는데 그때는 본체만체 했었는데 괜히 미안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