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고
해가 진다.
달은 동쪽에서 뜨고
해는 서쪽으로 진다.
달은 푸르게 떠오르고
해는 붉게 진다.
그 사이에 서서
달도 보고 또 해도 보았다.
해는 가면서 빛을 모두 거두어갔다.
달은 오면서 엷은 빛을 희미하게 깔아 산길을 밝혀주었다.
달빛으로 밝힌 길을 밟으며 산을 내려왔다.
내려오다 바위에서 미끄러져 한번 넘어졌다.
팔꿈치좀 까졌다.
길을 밟는 발끝이 조심스러워졌지만
여전히 산길엔 달빛이 맑고 밝다.
산을 다 내려왔을 때쯤
난 달빛으로 가득찼다.
16 thoughts on “달뜨고 해지고”
와~ 저런 일몰보기 힘든데 말입니다.
팔꿈치는 괜찮으세요?
어제는 집에 오는길에 유난히 달이 빛나더라구요.
저녁 5시30분이었는데도 깜깜~ 하던차에 난감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듯한 보름달이 길을 밝혀줘서 좋았습니다.
요즘 흉흉해서 매일 뒤를 한 번씩 확인하고 가야되거든요 ^^;;;
한참 동안 넋놓고 바라보고 있었지요.
어찌나 붉던지…
구름에 해가 반쯤 비치는 환상적인 광경이었는데
그건 사진에 잡히질 않더군요.
밤에 산길 내려오는데 컴컴하니까 약간 으시시하기는 해도 사람도 없는데 뭐가 무섭냐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항상 조심하시길.
달이 꼭 잘 익은 열매처럼 보이네요.
까마귀나 다람쥐가 와서 물어갈 것 처럼…
산위에서 까치는 몇마리 봤어요.
내려오는 데 컴컴한 숲속에서 개 한마리가 나오더니 졸졸 따라오더군요.
그 녀석한테 “야, 내가 지금 먹을게 하나도 없어” 그랬더니 그냥 한참 쳐다보다가 그냥 가더라구요.
뭔 개가 사람 말을 다 알아듣나 싶었어요.
녀석이 배고파서 달을 꿀꺽 삼켰을지도 모르겠어요.
에고… 저는 퇴근을 거의 매일 8시 넘어서 하다보니…
노을이 익숙하지가 않네요 ㅠㅠ
멀기도 하지만 매일 가깝게 느껴지는 해와 달인거 같습니다.^^
저는 프리랜서라 출퇴근이 따로 없답니다.
일있을 때는 열두시 한시가 마감이고…
일없으면 평일에도 자유롭고…
서울에게 북한산이 있는 것은 참 커다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냥갑 같은 공구리 건물들로 가득찬 공간에 북한산이 있어 중화를 시켜 줍니다.
여기에 지리산에서 보았던 별빛까지 보태면 좋겠는데 너무 큰 욕심 같습니다.
내려오다 별은 한 서너 개 정도 본 것 같습니다.
그중 하나 나무님께 선물해 드릴께요.
반짝반짝 빛나는 별보시거든 제가 보내는 연말 선물이라 여겨주시길.
덕분에 별 달게 됐습니다.
연말에는 공기 좋은 곳에서
유난히 빛나는 별을 골라
똑 따가지고 오겠습니다.
착불은 아니죠?
달 사진 찍는 것이 제일 어렵던데요
나뭇가지에 걸린 달…
저렇게 운치있게 분위기 있게 찍으셨네요
좋은 글에서 우주의 운행도 느껴지고요
따님에게 기도하시는 마음으로 찍으셨겠지요?
달 사진은 너무 어두우면 달에만 초점을 맞춰야 하구요,
저녁 때 막 떠오른 달은 찍기가 좀 쉬워요.
다만 노출을 두 단계 어둡게 낮추어야 해요.
그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두 단계 낮추는 거요.
달빛이 아주 좋더라구요.
푸른빛 하늘과 어둑해진 서녁 하늘에서의 달이 다른 느낌이에요.
오늘 퇴근길에 하늘에 떠 있는 달을 쳐다보다가 길 옆을 들이 받을 뻔 하였지요.
사진, 한참을 보고 또 보고 가네요. 좋은 사진 늘 고맙습니다.
달에 깜빡 빠지셨군요.
달이 사실 그 정도로 매력적이긴 하지요.
그래도 조심하셔요.
다음엔 사랑하는 여인네랑 같이 가시구랴.
아마 하나는 달이 되고,
또다른 하나는 별이 될 수 있을 터이니.
늦은 점심을 먹고 마당에 나와보니 저런 달이 떠 있더군요.
해가 아직 지지 않을 시간이었지만 맑은 하늘에 해 구경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들러요.
이곳에서 저를 덮고 있는 하늘을 보고 갑니다.
북한산 꼭대기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하늘이 붉고, 동쪽을 바라보면 푸르렀어요.
푸른 동쪽의 하늘로 붉은 서쪽의 하늘을 덮어버리시길.
그럼 아무리 어두워도 길이 보일 거예요.
댓글 달고 싶은데… 피시에 가야하기 때문에 못달고 있어요.
이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