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와 햇살

Photo by Kim Dong Won
2008년 11월 11일 서울 북한산 영봉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바위는 체온이 없다.
체온이 없다보니
차갑고 쌀쌀맞다.
하지만 바위가 체온을
갖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항상 햇살이 바위에게
체온을 나누어 준다.
북한산 영봉에서 내려오는 길,
가파른 바위 길에서
바위 한 곳을 잡으니
바위가 따뜻하다.
살펴보니 저녁 햇살이
바위에게 따뜻한 체온을 나누어주고 있다.
햇살이 나누어준 체온,
바위가 다시 내 손에 쥐어준다.
그 체온 나누어 받으니
마음이 따뜻했다.

6 thoughts on “바위와 햇살

  1. OSX는 꼭 업데이트하면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더 느려지고.. 에러도 늘고. 그래서 이제는 Itunes말고는 업데이트를 안하네요.
    친구한테 이메일 보냈는데, 연락 오는데로 답장 드리겠습니다.
    근데..별로 친한 사이가 아닌지라…=)

    유용한 답장이 오면 좋겠는데..

    1. 저도 레오파드로 갔다가 이것저것 문제가 되서 결국은 타이거로 되돌아 왔어요. 타이거로 일년째 잘쓰고 있답니다.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2. 첫 눈에 바위를 못알아보고 모래로 뭔가 만들어놓으신 줄 알았어요~
    한국의 저녁 햇살이 그리워지는걸요. 집 거실에서 맞이하는 붉은 햇살…

    집 다운 집에서 살아본지가 너무 오래되서,
    학생 시절의 그 집 밖에 떠오르지 않지만요.
    따스함이 외로움이 되다니, 저도 참….

    1. 그 따뜻한 체온 때문에 모래처럼 부드럽게 보였나 봐요.

      많이 보고 싶으신가 보다. 감격의 재회를 하셔야할텐데…
      요즘은 메신저로 얼굴도 볼 수 있으니 아쉬운대로 그렇게라도 하심이…

  3. ‘그 체온’ 태평양 건너까지 나누어 받으니 마음이 따뜻합니다.
    바위, 하면 먼저 떠오르는 시는 청마의 ‘바위’ 입니다.
    ‘내 죽으면 한 개의 바위가 되리라’
    바위 위 저 허공 위로 흔들리고 있는 ‘깃발’ 또한…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햇살은 아낌없이 체온을 나누어 주고 있는데…
    ‘나’는 ‘우리는’…
    많은 생각을 나누어 주는 글입니다.

    1. 날씨가 쌀쌀해서 더더욱 그 느낌이 따뜻했던 것 같아요.
      손을 집는 순간 마치 누군가의 손을 잡은 느낌이었어요.
      결국 걸음을 멈추고 사진 한장 찍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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