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하늘과 땅 사이에 뭐가 있는 줄 알아라고 묻고는
바다에도 고개를 가로젓고,
공기라고 해도 고개를 가로젓고,
결국 모든 대답을 다 막아놓은 다음에
“과”라는 말을 답으로 내놓으며
그걸 재미있다고 웃으면서 놀았었다.
바다에 갔을 때,
어렸을 적처럼
하늘과 땅 사이에 뭐가 있는 줄 알아라고
그때의 수수께끼를 던져놓고
사진 한 장 찍었다.
하지만 이번엔 “과”라고 대답하지 않았다.
바닷가에서 찾은 대답은
바다와 배 두 척이었다.
바닷가에 가보니
어렸을 적 깔깔대고 웃으면서 말해주었던
그 짧은 “과” 속에
넓은 바다와 배 두 척이 들어가 있었다.
어렸을 때는 “과”라는 답만 알고
그 속엔 뭐가 들었는지 몰랐는데
바닷가에 가보니
그 속에 든 것이 무엇인지
그것도 알 수 있었다.
만약 이제 누군가 내게
하늘과 땅 사이에 뭐가 있는 줄 알아라고
그 철지난 수수께끼를 내민다면
난 모른다고 하겠다.
그럼 상대방이 “과”라고 답을 해줄거다.
그러면 난 씨익 웃으며
난 그 “과” 속에 뭐가 들었는지 안다라고 말할 거다.
상대는 아마도 당황스러워하며
“과”속에 들긴 뭐가 들어있어 하겠지만
나는 말해줄거다.
그 “과” 속에는 바다와 배 두 척이 들어있다고.
후후, 나는 바닷가에 갔다가
“과”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7 thoughts on “하늘과 땅 사이”
아, 하늘과 땅 사이에는 사람만 있는 줄 알았는데…
바다도 있고 산도 있고 배도 두 척 있군요.
큰 배가 작은 배를 끌고 가는 장면이 맞지요?
어렸을 적 개발(조개)캐러 큰집 식구들과 호미들고 갔다가
타고갔던 작은 배 스크류가 그물에걸려 딱 저만한 낚시
통통 배에 인양되어 간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
조금 과장해서, 밀물에 하마터면 모두 잠길 뻔 했지요.하하~
암행님도 수수께끼 자리에 함께 하세요.
제가 “과” 속에 바다와 배 두척이 있다고 하면
암행님이 간 나라에선 “과” 속에
머리에 눈을 뒤집어쓴 산이 있었다고 하는 거예요.
요거 재미나겠네.
“과”의 속을 들여다 본 사람들…
오~ 친구들(펜실베니아산)한테
수수께끼 한 번 내봐야겠네요.
과연~ 들여다볼 수 있을려나요? ㅎㅎ
한글로는 간단히 ‘과’ 인데 영어 단어로는
함축적인 의미가 잘 안통할 듯 해서 아쉽지만요.
중학교 때 영어책 속에서 요렇게 말장난으로 즐겼던 수수께끼들이 좀 있었죠.
Why is it impossible to starve in the desert? Because of all the sand which is there.
Do you know where people send a horse when it is sick? Horsepital.
Which ‘BUS’ could cross the ocean? Columbus!
너무 케케묵은 것들이긴 하지만, 오래간만에 보니 옛날 생각나네요.
왜 이렇게 신선하게 다가올까요~ ^^;;
요즘 애들한테 말하면 썰렁하다고 말할지도;
학교에선 공부를 했어야되는데,
어째 학교에서 공부한 기억이 별로 안납니다…Orz
동원님 중학교 시절이라고 하시니 제가 후회막급;;
동원님 ~
아이들이 구박받는 동화나,소설책 좀 알려주세요~
예를들어,
콩쥐팥쥐,신데렐라 같은 내용처럼…
저도 그런 정도밖에는 안떠오르는 걸요.
죄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