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계절이란게 참 이상하기도 하다.
가을 단풍은 색으로만 보면
따뜻하기만 한데
날씨는 쌀쌀해지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여름날의 초록빛 잎들은
보기에는 시원하기만 한데
날씨는 무덥기 이를데 없다.
겨울의 눈도 그렇다.
보기엔 푸근하기 이를데 없는데
날씨는 차갑게 가라앉는다.
계절의 날씨를 색이 중화시키는 것도 같고
계절의 색을 날씨가 중화시키는 것도 같다.
계절의 날씨와 색은
서로 어긋나는 듯 하면서도
그 어긋남이 또 어울림인 듯도 하다.
서로 달라 많이 싸우는 사람들은
어긋나는 쪽으로 부딪치는 것 같고
서로 다른데도 잘사는 사람들은
어울리는 쪽으로 서로를 껴안나 보다.
10 thoughts on “계절과 색”
정말 예쁩니다!
노란색, 노란색, 빛을 받아서 투명할 듯한 노란색.
추워질 땐 따뜻하게, 더울 땐 시원하게~
참 아름다운 조화로운 피조물들입니다.
느티나무로 기억하고 있는데
저녁빛이 좋아서 나무밑에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한참을 있었습니다.
계절은 어울림과 양보를 무지한 사람에게
가르치고 가리키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닐까 합니다.
그러고 보면 사계절이 뚜렷했다는 게 큰 복이었나 봅니다.
이제는 그마저도 흐지부지 됐지만서도요.
북극의 눈물이란 다큐를 보고 있노라니 따뜻한 겨울이 큰 걱정이더군요. 옛날에는 겨울이 추워서 걱정이었는데 따뜻하니 더 큰 걱정이 되네요.
연갈색 나뭇잎과 스모크불루의 조화는 세련미가 있죠.
글을 보니 정말 그러네요.
지난 주 오랜만에 그 곳에서 만나뵌거 참 반가웠어요.
이 생각 저 생각 마시고 걍 매주 놀러오시는건 어떨까요?
이젠 정말 Forest님과 단 둘이 되시는건데.
사랑하는 딸이 멀리 가면 말이죠~
저흰 학교 내임벨류가 중요하냐 과가 중요하냐를 따져야 하는 상황인데
갑자기 우울해져서 애들이랑 무작정 스케이트장엘 다녀왔답니다.
기분전환이 되긴하네요.
함께 가니 forest님이 너무 좋아해서 마음이 흔들리긴 해요.
근데 제가 생각이 많다 보니 그 날도 나온 뒤에 좀 투덜투덜하게 되더라구요. 좀더 풍요로운 삶을 쫓아 들판으로 갔다고 하면서 그걸 탓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사실 그렇게 따지면 사람들이 경제적 풍요를 쫓아 누군가를 대통령으로 찍은 것도 그 님의 길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더라구요. 그 님의 길을 가려했다면 오히려 그 사람을 반대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사람은 내 세우는게 경제가 전부이니 말예요. 오히려 그 님의 길이라 여기고 고난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또 욕하는게 그 님을 믿는 사람들의 대다수이니… 그날 forest님한테 난 아무래도 그냥 촛불집회나 나가는 게 좋을 거 같다고 그랬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공부하면서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하니 그게 앞으로 큰 자양분이 될 거예요. 저도 대학 공부할 때 각 대학의 대학문학상에 당선된 짧은 소설들을 한달에 한편씩 읽었는데 나중에 공부한 거는 다 까먹고 결국 그것만 남았던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을 챙겨놓았으니 어디를 가도 좋은 삶을 펼칠 수 있을 거예요.
저두 경제만 내세우는 그분과 그 주변인들이 넘 맘에 안들어요.
믿는자들의 위선과 모순이 자꾸 눈에 걸려 속이 상해요.
바뜨 사람보고 믿는건 아니니깐..
좋아하는 forest님도 자주 생각해 주시고요.
걱정하지 말라 하시니 좀 위안이 되네요.
이 녀석이 오래 공부를 하다보니 쉽게 내려놓질 못해서요.
졸업한 입장에선 학교나 학과나 별로 중요한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학교 졸업한 뒤에 제가 하고 다닌 농담 중에 하나가 그 학교가 학교는 별로인데 그래도 한가지 괜찮은 점은 있어. 바로 내가 거기 나왔잖아… 라는 것이었다는… ㅋ
저도 학교 졸업하고 취직 시험에 부지기수로 떨어졌는데… 그때마다 한 소리는 저네만 손해지뭐 라는 거였어요. 너네들 큰 손해봤다고 한마디 해주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버린 뒤 잘 골라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달리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화이팅, 외쳐봅니다.
아마도 조물주가 그렇게 만드신 것이 아닐까요.
가을엔 따뜻함으로 추워지는 계절을 보듬으시고,
무더운 여름날에는 시원한 초록빛으로 세상을 덮으시고,
춥고 냉랭한 겨울에는 하얀 눈으로 더욱 포근하게 감싸 안으시는
그분의 섭리가 아닐까…
동원님의 계절을 향한 바라봄이 참으로 신선해요.
사진을 오래도록 보고 또 보면 맑고 순수한 느낌이 새록새록 다가 오는 것을 느낀답니다. 따뜻한 사진 한 장이 많은 위로가 되어요.
살면서 서로 생각을 나눈다는게 참 좋다는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어요. 어제는 백무산의 최근 시집을 읽고 있는데 종소리를 가리켜 허공에 상처내지 않고 날아오르는 새의 노래소리라고 해놓았더라구요. 계절의 날씨와 색도 서로 상처내지 않고 어울리는 좋은 쌍인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