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1월 29일 인천 영종대교 위에서

다리는 건너갈 땐,
등뒤에 온통 어둠 뿐이었다.
차의 헤드라이트가 밝혀주는
손바닥만한 빛으로 길을 헤쳐가며
쫓기듯이 다리를 건너갔다.
다시 다리를 건너올 때 보았더니
어느새 새벽이 어둠을 내몰고
아침을 데리고 다리 건너로
우리를 마중나와 있었다.
다리를 건너
푸른 새벽의 품에 안겼다.

2 thoughts on “새벽

  1. 그쪽이 동쪽이라서 그렇습니다.
    가끔 톨비가 없어서 아침이 건너오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ㅋ

    동트기 직전이 가장 춥다고 하는데
    시방 우리가 그런 것 같습니다.
    동트기 직전의 새벽이 저 건너에서 손짓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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