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Photo by Kim Dong Won
2006년 1월 31일 서울 남산에서

새는 집을 한번 장만하면
그 집이 아무리 오래되고 낡아도 항상 새집이다.
우린 두꺼비한테는 항상 헌집을 주지만
절대로 새에겐 헌집을 주는 법이 없다.
새의 집은 언제나 새집이다.
그래도 새집증후군 같은 것은 절대로 없다.

13 thoughts on “새집

  1. 어릴 때 서울에 놀러가서 신기했던 것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아파트라는 곳에 사람 사는 것을 보고 놀랐고,
    아파트처럼 층층이 생긴 새집을 보고 신기해 했었습니다.
    그런 곳에 새들도 층층이 살고 있더라고요.
    서울 새들이 뭐가 달라도 다르더군요.

    1. 서울 새들의 거의 전부가 비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골에선 사실 새들에게 가까이 가기가 어렵지요.
      눈길만 살짝 이상하게 줘도 후다닥 날아가 버리는게 시골의 새들이니까요.
      비둘기는 옆에 있거나 말거나 신경도 잘 안쓰더군요.

  2. 우왕~~~ 몬살아!! 이거 이스트맨님표 설렁 유머의 극치입니다요!
    그래도 난 작게 그리고 길게 웃음 머금는 한사람~ ^_________^

  3. 그럼 승도씨가 새의 수준으로 간 건가요.
    가끔 새들 중엔 정말 사람 가까이서 이름을 불러주는 새들이 있더라구요.
    동박새가 흔히 그러는 것 같기는 했어요.
    물론 손에 먹이가 있을 때만 이름을 불러주긴 하지만요.
    좋은 시, 고마워요.

  4. 새의 집이니까 언제나 ‘새집’이 아닐까요… ^ ^*
    사람이 만들지 않은, 새의 부리를 이용해서 만든 진짜 새집은 지상에서 가장 가볍고 단순하지만 새들에게는 안락하며 최고의 보금자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 비하면 사람의 집은 참 버겁지요…

  5. 제가 14살 때까지인가 잠실에 살았었는데, 어린시절 아파트 마천루에 있는 제비집을 유심히 보고는 했었는데 그때가 떠오르네요
    사진의 제비집은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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