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자전거와 하얀 자전거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2월 19일 서울 천호동 집근처에서

자전거를 한번 푸른 색으로 칠해보세요.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마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거나
혹은 물결이 찰랑대는 바다를
신나게 헤엄치고 있는 기분이 들지도 몰라요.

자전거를 한번 하얀 색으로 칠해보세요.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마다
구름 위로 둥둥 뜬 기분이거나
혹은 하얀 눈밭을 야호하고 소리지르면서
신나게 미끄러지는 기분이 들지도 몰라요.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2월 19일 서울 천호동 집근처에서

6 thoughts on “푸른 자전거와 하얀 자전거

  1. 외발 자전거를 배우려고 허접한 걸로 하나 산 적이 있습니다.
    이사할 때 잠깐 1층에 나뒀는데 어느새 없어져 버렸더라고요.
    누가 내다버린 줄 알고 집어 갔는지 아님 들고 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외발이라 타기가 쉽지 않을텐데 고걸 가지고 가다니…
    자전거에 색칠할 때는 몰래 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장물을 위장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늘과 자전거와 색칠에 대한 상상력.
    이것도 경험치를 벗어나질 못합니다.
    그것도 아주 즈질스러운.ㅜㅜ

    1. 저는 나갈 때 우편함에 들어있는 책을 보고 나갔는데 들어와 보니 없더라구요. 분명히 누군가 책을 붙였다는데 못받기도 하구요. 그 책들이 재미가 없는 것들이라 그걸 탐할 정도면 그냥 용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걸 폐지로 팔아먹지 않았을까 생각하면 또 책이 불쌍하게 여겨진 적이 있었습니다.
      자전거가 너무 싸서 훔친다고 그게 돈이 될까 싶어요. 전 자전거포에서 5천원에 중고 자전거 사가는 사람도 봤어요.

  2. 저는 엉뚱한 상상을 해 봤는데,
    동네 어귀에서 자전거들 찾아 사진 찍다 보면
    다른 마음 가진 이로 오해 받으실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별 일 없으셨죠?

    1. 지나가던 사람이 쳐다보기는 했는데… 행색이 있는지라 그런가보다 하는 것 같았습니다.
      별일은 없었습니다.
      머리가 하도 길어서 주체못할 정도가 되었거든요.

  3. 푸른색 자전거가 제 마음에 닿아오네요.
    사실 수영을 못해서 자전거를 타고 바다를 헤엄칠 자신도 없구요.
    겁이 많아서 배행기 타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도 동원님의 푸른 자전거는 마음에 ‘쏙’ 드네요. ^ ^*
    함 타고 달려볼까요… 씽씽~~

    1. 푸른 자전거가 마음에 들어올 거 같아요.
      그거 보고 푸른 하늘이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거든요.
      렌즈가 망가져서 맡겼었는데 고친 거 찾아갖고 오다가 자전거 사진을 세 장 찍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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