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카시아 잎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2월 23일 집에서

“너네, 사랑하는 사이구나.”

하지만 두 잎의 사랑이
계속 붙어가지는 못하고 있다.
둘의 사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 잎이나
순간의 사랑으로 영원을 사는 것이지
한번 사랑이 영원히 가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위대한 것도
한번 사랑이 영원히 가기 때문이 아니라
순간의 사랑으로 영원을 살기 때문이다.
사랑의 놀라움은
한번의 사랑이 영속성을 갖는데 있지 아니하며
그보다는 사랑이 사라진 뒤에도 계속 남아있는 그 끈질긴 잔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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