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곳에 새가 있는 것은 아니건만
새도 오지 않는 곳이라고 하면
갑자기 그렇게 말한 곳의 느낌이
말할 수 없이 삭막해진다.
새나 꽃, 나무 등등의 자연은
종종 우리가 사는 곳이
아직은 살만한 곳이라는 것의 증인이 되곤 한다.
미사리의 한강변으로 나가보면
겨울엔 특히 철새들이 많다.
그곳의 철새는 입맛따라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철새라는 말을 오염시킨 철새가 아니라
철새라는 말의 원래 의미,
그러니까 철마다 찾아주는 반가운 손님으로서의 철새이다.
철새들은 가끔 줄을 지어 하늘을 나르며
나의 눈길을 사로잡곤 한다.
줄서기를 강요하는 세상에서 살아왔던 탓인지
굳이 거칠 것 하나 없는 하늘에서까지
줄을 서서 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생각을 좀 바꾸면
새들은 줄을 서서 날고 있다기 보다
함께 나를 때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팔당대교를 건널 때마다 다리 아래쪽의 한강으로 눈길이 간다.
철새들이 궁금한 눈길이다.
철새들이 눈에 띄면 반갑고 또 마음이 편해진다.
아직은 새들이 찾아주는 곳이구나 하는 확인 때문일 것이다.
철새보러 한강변에 나간지 오래된 것 같다.
새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4 thoughts on “한강의 철새”
겨울이 되면 서산 간척지에는 철새들이 많이 옵니다.
그걸 찍으려고 다가가지만 얘네들이 포즈를 취해주지 않았습니다.
한 술 더 떠 서산시는 철새 관광지를 만들더군요.
세계에서 처음으로 철새를 관광상품으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피곤한 인간들 땜시 새들도 넌덜머리가 났을 겁니다.
참 철없는 사람들이 철새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망원경이나 망원렌즈가 필수지요.
전 300mm가 최대인데 500mm가 아쉽기는 하더군요.
고놈의 것이 비싸서리.
망원으로 사진을 찍을 때면 눈알을 쑥 뽑아서 사진을 찍는 기분이 듭니다.
적개심이 많은 새들을 촬영할때는 망원필수!!
삼각대도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