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나의 사과는 무지개빛이었다.
그러다 한동안 나의 사과는 푸른빛을 띄었다.
요즘의 사과는 환한 흰빛이다.
가끔 나는 뜻모를 말을 중얼거린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알고 보면 참 쉬운 말이 그렇게 된다.
오래 전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볼 때도 그랬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포레스트는
댄 중위가 보낸 편지 한 장을 손에 들고는
그가 과일회사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다고 전한다.
그의 손엔 애플사의 사과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레터지가 들려있었다.
우리는 ‘과일회사래’ 그러면서 낄낄대고 웃었다.
그러나 우리를 빼놓곤 영화관의 아무도 웃지 않았다.
가끔 말은 액면의 뜻, 그 경계를 넘어가질 못한다.
4 thoughts on “하얀 사과”
누가 한 입 베어 먹었을까요?
사과도 하얗게 질렸나 봅니다.
추론하건대
저 사과는 훔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훔친 사과가 더 맛있다고 했는데
달랑 한 입만 먹었으니까요.
한잎 먹어보면 그 다음엔 꿀꺽 삼키게 되지요.
맥이 아주 매력적이거든요.
전 무지개빛 사과 알아요.
저희집엔 냉장고, 자동차, 서랍장에까지 무지개빛 사과가 빛나고 있었거든요.
푸른빛은 본일이 없구요.
걍 흰빛으로 뛰어넘었나봐요.
저희도 흰빛 사과는 아주 오래간만에 접하게 되었죠.
요며칠 웹서버를 새로 구축하느라고 딸이 쓰던 컴퓨터에 리눅스를 깔았는데 역시 맥처럼 편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