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함께 있을 때,
당신의 무게를 싣고 삐걱거렸죠.
아마도 당신의 귀에 거슬렸을 거예요.
그렇다고 그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자마자 화를 벌컥내며
살을 빼겠다고 곧바로 자리를 뜰 건 또 뭐예요.
나도 그렇게 휙 가버린 당신의 뒤끝에서 화가 좀 나더라구요.
하지만 당신이 떠난 자리는 왜 이렇게 빈자리가 큰 거죠.
텅빈 외로움이란게 이런 거군요.
빨리 다시 당신의 무게를 한몸에 안고 날고 싶어요.
당신의 온기로 뎁혀지던 자리에
오늘따라 오후의 햇볕만 따갑게 내리고 있어요.
2 thoughts on “당신의 빈자리 – 그네”
어렸을때 살던곳엔 아주 무지하게 큰 호두나무에 매놓은 그네를
서로 타려고 경쟁하던게 생각나네요.
전 늘 저보다 큰 동네의 언니들이나 오빠들에게 그네를 빼앗기곤했는데
더 클때까지 거기 살았다면 저도 큰 언니가되어 맘껏 날아오를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언젠가 충청도 어딘가에 내려갔다가
나무에 매어놓은 그런 그네를 본 적이 있죠.
그건 정말 그림 같았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