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5월의 하늘이 잔뜩 흐려 있습니다.
마음은 진눈개비 휘날리는 겨울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한 사람을 기리는 만장의 펄럭임들이 한겨울 눈발처럼 휘날립니다.
보통 사람이기를 끝까지 고집했던 한 사람이 눈물의 작은 새 되어 날아갑니다.
뻔뻔스러운 세상에 마지막 눈물젖은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떠나갑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그대의 모습은 어린아이의 때묻지 않은 순수였습니다.
그대를 향한 온갖 조롱과 멸시, 비난, 비아냥, 시기, 질투, 수군거림의 세상에서
뒤돌아 보지 말고 강물처럼 흘러가십시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그대의 마지막 음성 귓가에 쟁쟁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부치치 못하는 편지를 그대에게 보냅니다.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정호승, <부치지 않은 편지> 전문)
6 thoughts on “그 사람…”
국민장 보도를 받아서보려고했더니 몇 기가나 되더군요.
하아… 느려터진 인터넷, 나중에 꼭 받아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그렇게 욕하던 국민들 다 어디가셨나 싶군요.
죽고나서야 이렇게 슬퍼하실 분들이…
참 가슴아픕니다.
포털사이트 기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얼굴을 보니
더 가슴이 아프더군요…
휠체어에서 일어서서 헌화하시더군요.
보도는 안보는게 좋을 수도 있어요.
잠깐이지만 명바구가 나오거든요.
짧은 시간이지만 참기 힘들더이다.
떠난 뒤 빈자리가 이렇게 크게 느껴지는 삶을 본받아야겠다 다짐해봅니다.
이익보다 옳은 길을 꼿꼿이 갈 수 있는 소신을 본받아야겠다 다짐해봅니다.
부디 고이 영면하시길 바라며 삼가고인의 명복을 다시한번 빌어봅니다.
슬픈 마음들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 5월의 하늘이 잔뜩 흐려 있습니다.
마음은 진눈개비 휘날리는 겨울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한 사람을 기리는 만장의 펄럭임들이 한겨울 눈발처럼 휘날립니다.
보통 사람이기를 끝까지 고집했던 한 사람이 눈물의 작은 새 되어 날아갑니다.
뻔뻔스러운 세상에 마지막 눈물젖은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떠나갑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그대의 모습은 어린아이의 때묻지 않은 순수였습니다.
그대를 향한 온갖 조롱과 멸시, 비난, 비아냥, 시기, 질투, 수군거림의 세상에서
뒤돌아 보지 말고 강물처럼 흘러가십시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그대의 마지막 음성 귓가에 쟁쟁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부치치 못하는 편지를 그대에게 보냅니다.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정호승, <부치지 않은 편지> 전문)
저는 나가서 마지막 길에 서 있다가 오려구요.
촛불이라도 밝히게 되면 사과나무님 촛불도 그 길에 하나 세워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