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을 뒹굴 때
나는 욕망의 덩어리이다.
몸의 욕망만으로 바짝 고개를 세운다.
초록이 우거진 숲속에서도
나는 숲의 고요 속에 마음을 가라앉히기 보다
욕망으로 들끓는다.
약간의 숨을 몰아쉬며 산을 오른다.
어느 정도의 땀을 내주고 높이를 얻자
조금 전 들끓던 욕망의 자리가
저 아래로 놓인다.
욕망은 온데간데 없다.
바위는 숲의 한가운데
마치 잘 접어서 세워둔
우산의 꼭지처럼 서 있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실어
그 꼭지 끝에 잠시 내 마음을 걸어둔다.
몸도 마음도 고요하다.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보니
들끓는 욕망과 마음의 고요가 한자리이다.
지상에 있을 때 들끓었으나
높이를 얹자 그 자리가 고요했다.
때로는 옆에서 들끓고,
때로는 그 자리의 위에
마음을 벗어 걸어놓고 고요해지고 싶었다.
2 thoughts on “통방산 선바위”
득도의 경지에 오르셨네요.
이제 구름 한자락 타고 가는 재주만 익히시면 교주를 하셔도 되시겠습니다.ㅋㅋ
통방산 선바위는 이제 누울 때가 됐나 싶습니다.
구름은 커녕 아직 자동차도 못몰고 있습니다.
일단 자동차라도 몰 수 있어야 할텐데 말이죠.
바위가 묘하게 생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