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카시아 촛불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5월 19일 우리 집에서

꽃필 때마다 매번
커다란 고깔 모자 뒤집어 쓰고
찾아오던 알로카시아.
이번에는 촛불을 켜들고 찾아왔다.
심지가 유난히 굵은
푸른 촛불이었다.
바람 불어도 꺼지지 않고
비가 와도 꺼지지 않는
푸른 촛불 들고
한동안 마당을 지켰다.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촛불은 꺼졌지만
알로카시아는 꺼진 촛불 그대로 들고
계속 마당에 서 있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6월 4일 우리 집에서

** 고깔쓰고 찾아온 알로카시아는 다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알로카시아 꽃

4 thoughts on “알로카시아 촛불

  1. 꽃은 피면 이쁜데, 시들어서 하나 둘씩 떨어지면
    아쉬움이 남아요. 이미 잘라버린 한 단의 꽃도 그렇지만,
    특히나 집에서 키우는 꽃은.

    제가 예전에 말했던 제가 살던 영국 집 앞에 있던 수만송이의 팝콘 모양의 꽃도
    한 달을 못 보티고 다 시들었는데, 다 시들고 누렇게 뜨니까
    마음도 잠시 침울해지더군요.

    근데, 저 꽃은 진자 촛불이 꺼지고 남은 재가 붙어 있는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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