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물에서 놀고 있다.
물은 그냥 텀벙거리며 돌아다니기만 해도
그 시원함으로 즐거움을 주지만
몇몇 아이들은 또다른 즐거움을 찾아낸다.
그건 바로 좁은 수로를 따라
급한 속도로 내려가는 물줄기에
대놓고 발걸기.
아마도 우리 같았으면
아크크 비명을 지르며 코를 땅에 박고 넘어졌겠지만
물은 그 유연한 몸놀림을 유감없이 자랑하며
곧바로 위로 몸을 날려 발을 피하려 든다.
또 때로는 부채살 펴듯 몸을 펼쳐
마치 새처럼 날아오른다.
아이들은 물의 그 재빠른 변신이 즐겁고 재미나다.
대놓고 발을 걸어도 넘어지지 않는 것이 물이며,
발을 피해 위로 솟구쳐 올랐다 떨어지며 코가 깨져도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곧바로 아무는 것이 물이다.
그래서 물도 아이들과 그렇게 놀 때가 즐겁다.
3 thoughts on “물에 발걸기”
요즘 애들은 다들 속옷을 입고 물놀이를 하네요.
저만한 나이 때는 다 누드로 놀았는데 말입니다.
요즘은 애들도 풍기문란죄의 적용을 받는지라.. ㅋㅋ
물이 아이들 만나서 완전히 물만난 고기가 되었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