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곁을 지났다.
비닐에 그려진 사람들의 뒤통수가 보였다.
그들의 얼굴이 궁금하여
앞으로 갔다.
하지만 앞에서도 여전히
그들의 뒤통수밖에 보이지 않았다.
내가 물었다.
–왜 사람들의 뒤통수만 있나요?
사람들의 얼굴은 어디로 갔나요?
대답은 이렇게 돌아왔다.
–얼굴은 손님들이 채워주시죠.
그 포장마차에선 사람들이
그냥 술을 마시다 가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 사람들의 잃어버린 얼굴을 채워주고 간다.
뒤통수로만 앉아있는 그림 속 사람들이
얼굴을 기다리고 있었다.
11 thoughts on “뒤통수만 있는 사람들”
언제나 손님으로 꽉 차있는 포살롱입니다.
살짝 취하면 손님이 많은 줄 알고 그냥 지나쳐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싱싱한 젊음이라 오히려 함께하고 싶을지도.
머리가 제일 단정한 친구를 골랐군요.
슬프게도 밤 아홉시 정도까지는 얼굴채워주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ㅜㅜ
오~ 이 명랑만화 분위기 좋은데요.
실제로 조기서 한잔하면 명랑만화 주인공처럼 명랑해질지도… ㅋㅋ
예전엔 홍대가 사람도 많고 너무 복잡하고 지져분하다고 여겼던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 크레이티브한 매력에 푹 빠져서
홍대 밤거리를 헤메는 날이 잦아졌답니다.ㅎㅎ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완전히 톡톡튀는 동네죠.
뭐 거의 앞을 장담할 수 없는 동네 같기도 해요.
술마시고 다음 달에 가보면 없어진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시장 골목쪽은 그다지 비싸지도 않은데 계속 하는 걸 보면
또 용하게 보이기도 하고…
홍대앞 가게는 정말 기발하군요.
윗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아랫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가 동일 인물이지요?
저두 그거 하고 싶은데..
두 분이 모두 저런 머리하고 누비시면 눈길좀 받을지도… ㅋㅋ
조기 사는 주민분들 중에 아는 얼굴이 좀 있어서
돌아다니다 보면 부딪치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다들 바쁘신지… 아는 얼굴은 못만났어요.
장사하는 분들 중에 특이한 분들도 많고…
일단은 카메라 앞에 익숙한 듯해서 그게 제일로 편한 거 같아요.
저는 평소에 못 해보는 걸로다가…
만약 제가 뒤통수의 앞을 채운다면 윗 사진의 오른쪽에서 두 번째로 하겠습니다.
홍대입구로 꽤 여러 날 버티시는군요.ㅋㅋㅋㅋ
시스템 종료 하려다가 ‘에잇, 몇 분 안 남았는데 신데렐라 등장을 보고 나가야지’ 하고 기다렸습니다. ㅎㅎㅎ
후훗, 홍대앞에선 저런 머리를 하고 다녀도
별로 눈길을 못받는다는 것.
노천 카페들이 많은데 밤에 지나가다가
남자가 화장하고 있는 걸 여러 번 봤어요… ㅋㅋ
재미난 동네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