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벽 속으로 들어가 앉아 있었다.
내가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벽 속으로 들어갔나요?
“그림그리는 자들의 힘을 빌렸죠.
그들은 붓과 물감의 주술을 갖고 있어요.
그 주술의 힘을 빌면 얼마든지 벽 속으로 들 수 있어요.
벽은 완고해서 무너뜨리기 전에는
아무 것도 그 안으로 들지 못하게 하지만
그림그리는 자들의 주술은 놀라워서
벽을 그대로 세워둔 채
그 벽 속으로 모든 것을 들게 하죠.
그림그리는 자들이 붓과 물감으로 부드럽게 두드리면
벽은 마법처럼 그 문을 열고 우리를 반겨주죠.
그림그리는 자들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자들이 아니예요.
그들은 벽 속으로 사람도 들여앉힐 수 있는 주술사들이예요.”
4 thoughts on “벽속의 남자”
그리고 그 남자는 사진 찍는 수염이 덥수룩한 이에게 말을 섞었다.
– 더 추워지기 전에 난로라도 하나 들여 놔 달라고 전해 주시게.
추워지면 오래 앉아 있질 못 해서리…
젠장 날씨가 쌀쌀해지니 한여름이 그리워지는 변덕이 죽 끓듯 합니다.
화가를 다시 찾아야 겠군요.
난로그려줄.
즐거운 명절보내세요^^
이제 가을도완연한데 나들이한번 가시죠^^
진표네도 추석 잘 보내세요.
오래간만에 애들하고 다함께 남한산성 한번 올라보지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