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선 하루 종일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
새처럼 자유롭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뜨고 내릴 때
언제나 관제탑의 지시를 따른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래야 안전하다고 했다.
사람들은 모두 안전하고 빠르게 날아가기 위하여
그 잠깐 동안 내놓는 자유에 수스럼이 없었다.
저녁이 오고 밤이 되자
관제탑 옆으로 달이 떴다.
아무 지시도 없었다.
우리의 걸음걸이보다 더 느리게
조금씩 하늘로 떠오르고 있었다.
자유란 것이
빠르고 풍요로운 문명 세계가 아니라
느리고 궁핍한 자연 속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어렸을 적 깊은 산속은
유폐의 두려움이었는데
문명 세계에서 살다가 내려간 깊은 산속은
세상에서 풀려난 자유였다.
옛날에는 산골에 갇혀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문명 속에 갇혀있는 느낌이다.
하루 종일 비행기가 뜨고 내리며 어디론가 날아갔을
공항의 관제탑 옆으로
달이 마치 자유의 나라처럼 떠 있었다.
6 thoughts on “달과 관제탑”
안녕하세요.
개인 프로필 사진 배경화면으로 이 사진좀 쓸께요.
사진이 너무 이쁘네요.
그러십시오.
방문 감사드려요.
달이 둥근 환영이 그대로 있습니다.
태초에 달은 원형이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번에 산 카메라의 위력인 듯 보입니다.
여지껏 달의 그 희미한 부분을 잡아낸 적이 없었는데 말예요.
동원님 말데로 일단 사실 확인을 먼저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냥 딴사람이었으면 좋겠네요.
그냥 제가 바보가 되는 게 낫지, 기자라는 분이 그랬으면
참 실망이 클 것 같아서..
좋은 충고 감사합니다.
풍요로운 추석 보내세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이국이라 여기처럼 추석을 보내지야 않겠지만 그래도 즐거운 추석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