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때는 누구나
영원하리라 장담할 수 있었던 것이
우리의 사랑이었다.
그러나 그 장담은 누구에게서도
영원을 보장받지 못한다.
그래서 사랑은
누구에게서나 시들고 빛이 바랜다.
시선은 무덤덤해진다.
그때쯤 우리들은 서서히 회의한다.
우리에게 아직 사랑이 남아 있기나 한 것일까.
매년 가을을 넘기면서
사람들은 잎들의 색이 변하고
한순간 화려함을 자랑하다가
지상으로 나뒹구는 걸 경험하지만
시들고 빛바랜 잎들을 눈앞에 두고서도
한번도 그것이 잎이란 사실은 의심하지 않았다.
그건 시들어도 잎이었고,
땅에 떨어져 생을 마감해도 잎이었다.
잎들은 시들고 빛바래 떨어지고
결국은 대지의 품으로 돌아가 대지가 되었다.
시들고 빛바랜 우리의 사랑은 어디로 간 것일까.
잎들은 속삭인다.
아마 나랑 같을 걸.
네게 사랑의 대지가 있다면
그 대지의 밑으로 묻혔을 거야.
6 thoughts on “시들고 빛바랜 사랑”
다시 살아날까 싶던 시들함에도
남다른 정성과 관심을 쏟으면
때론 예전 그것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탱클탱글하고 싱싱한 새싹이 돋기도 하더라구요. ㅎㅎ
정성과 관심은 정말 스페셜한 자양분인듯~
사랑은 때로 죽음도 지워버리고 일으켜 세우는 경우도 있어요.
그저 놀라울 뿐인게 사랑이죠.
그래서 겁나기도 하고.
시든 사랑도 묻혔겠지만
다시 싹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분갈이를 해서 흙을 바꿔주면 잘 나더만요. ㅋㅋ
사진이 아닌것 같아요
헌재의 여파 때문에 그런 걸 거예요.
카메라로 찍은 건 분명하지만 사진은 아닐 수 있거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