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천호대교를 건너간다.
강변에는 아파트가 빽빽하고,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이다.
아파트는 강변의 지상을 차지하고 앉아
그 자리를 절대로 비켜주지 않는다.
구름은 오늘 하늘을 온통 제 집처럼 차지하고 앉아 있지만
내일은 또 하늘을 깨끗이 비워놓을 것이다.
땅은 비좁고 하늘은 넓은데
아파트는 좁은 땅을 차지하고 앉아 비킬 생각을 않고
구름은 그 넓은 하늘을 모두 다 차지하며 욕심을 내는가 싶다가도
이내 자리를 내놓고 하늘을 비운다.
우리의 욕심은 모두
커봤자 작은 구름 한점에도 못미칠 아파트로 가 있다.
그 아파트의 위, 하늘에선
구름이 머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오늘도 여전히 하늘 나라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리는 모두 넓은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작고 좁은 아파트를 꿈꾼다.
One thought on “구름과 아파트”
이제 일찍 글만 잡으면 되는 구만요.
밥벌이의 지겨움에서 풀려나신 거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