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자, 말들아, 사진찍는다.
여기 여기 이쪽봐, 이쪽.
좋아 좋아, 잘했어.
이번에는 여기 여기 이쪽, 이쪽.
좋아 좋아, 아주 잘했어.
나는 사진찍고 아주 만족스러웠는데
말들은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셨다.
앞쪽 말들의 불만:
“이거 이상하다.
이쪽 봐달래서 이쪽 한번 봐주고,
저쪽 봐달래서 저쪽 한번 봐준 거 뿐인데
이상하게 똥개가 된 기분이네.
이거 갑자기 기분 더러워지네.”
지나가는 뒤쪽 말의 비아냥:
“어이구, 저것들.
시킨다고 그걸 하고 있냐.”
이쪽과 저쪽은 참 이상하다.
누가 시켜서
이쪽 한번 보고, 또 저쪽 한번 보고 나면
갑자기 똥개가 된 기분이 든다.
2 thoughts on “이쪽과 저쪽”
똥개가 된 기분을 달래려고
이쪽 보라고 했을 때 저쪽을 봤다고 우기곤 하죠.
똥개가 참 드문 세상인데도 말입니다.
똥개가 맛도 좋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