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자아를 상실하고 산다는 말이 무성하지만
도시는 곳곳에서 속삭인다.
너의 자아를 찾고 싶어?
그럼 물과 음식을 네 손으로 직접 가져다 먹어.
그럼 너의 자아를 찾게 될 거야.
물론 돈은 내고 말야.
이건 몰랐지.
물과 음식이 바로 너의 자아야.
지금까지는 누군가 물과 음식을 네 앞으로 날라다 주었지만
그러면 물과 음식은 영원히 물과 음식에 불과해질 뿐이야.
하지만 그걸 네가 직접 가져다 먹으면 얘기가 달라져.
그럼 그때부터 물과 음식이 바로 너의 자아가 되지.
그러니 너의 자아를 찾고 싶다면
지금부터 당장 물과 음식을 직접 챙겨다 먹어.
그럼 넌 너의 자아를 찾게 될 거야.
도시는 놀라운 곳이다.
곳곳에서 물과 음식을 자아로 환치시켜
사람들에게 잃었던 자아를 찾아주는 곳이 바로 도시이다.
물과 음식으로 자아의 충만을 얻는 곳,
나는 그 도시에서 살고 있다.
도시의 선명한 속삭임과 달리
내가 이곳에서 자아를 찾았는지는 확신이 서질 않는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2 thoughts on “당신의 자아”
그럼요, 물과 음식이 곧 나지요. 그래도 셀프는 넘 싫어요.
왜 그렇게 산속으로 시골로 쏘다니시나 했더니.. ㅋㅋ
전 의외로 홍대나 종로 도심을 쏘다니는 걸 좋아하는 듯 해요. 신기한 것들이 하도 많아서. 자아를 찾아준다고 외치고 있으니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