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린 유리창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12월 5일 우리 집에서

유리창에 뽀얗게 김이 서렸다.
물방울로 뭉쳐 크기를 키우다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르륵 흘러내린다.
난 왜 이것을 보면서 한용운을 떠올린 것일까.

바람도 없는 유리창에 수직의 파문을 일으키며
고요히 미끄러지는 물방울은 누구의 눈물입니까.

젠장 알 수가 없다.

11 thoughts on “김서린 유리창

  1. 어쩜 저랑 이리 비슷한 포스팅을 *^^*
    영화촬영때문에 경남 합천에 내려오는 버스안에서 어이폰으로 찍고 포스팅했죠.
    참 신기한 세상이에요~

    1. 가끔 우연이 우리를 더 놀라게 해요.
      잘 지내죠?
      아이들 얼마나 컸는지 궁금하네요.

      블로그에 댓글이 안달려요. 사파리에서 달면 null 이라고 나온다는. 15일날 모인다는데 얼굴 한번 봅시다요.

  2. 핑백: SERANG WORLD
  3. 단순함 속에 많은 것이 담겨있는 느낌의 사진이네요^^
    사진 정말 좋습니다.
    특별한 일 없으면 내일 뵙겠네요.
    종종 들르겠습니다~

  4. 정말 한용운님이 이 모습을 보고 쓰신 시인가봐요.
    동원님의 발견도 놀랍고 한용운님의 표현도 놀랄만큼 아름다워요.

    1. 원래는 낙엽이었는데… 왜 물방울 보면서 그 구절이 떠올랐는가 모르겠어요. 낙엽이 나무의 눈물이라고 해도 느낌은 크게 어색하지는 않네요.

    1. 정말 집안 구석을 뒤지면서 시리즈를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어제 어떤 사람의 사진을 보다가 사진이란게 창조적으로 머리 굴리면 참 재미나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들더라구요.
      숫가락 사진이었는데 그림자는 포크였거든요.
      유심히 관찰하면 집안도 충분한 여행지가 되는 거 같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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