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에 가면 선녀바위라고 있다.
말은 선녀바위지만 선녀는 없고 바위만 있다.
바다가 시간을 정해놓고 어김없이 찾아와
그 밑을 맴돌며 놀다가기도 하지만
가슴을 두들기듯 바위에 부딪친 파도를
하얀 포말로 다시 쏘아올리는 그 볼만한 풍경의 시간에도
여전히 선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바다가 물러가고 바위 밑이 텅비면
이제 호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지만
그때도 역시 선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래저래 선녀바위에 선녀는 없다.
그러나 선녀바위에 선녀가 없다고 불평하지 마시라.
선녀바위에 선녀가 있을 것이란 짐작은 말이 불러온 오해일 뿐이다.
선녀바위란 원래 선녀가 나타나는 바위가 아니다.
선녀바위란 사실은 그곳을 찾는 여자들을
잠시 선녀로 만들어주는 바위이다.
그곳에서 여자들은 잠시 선녀가 된다.
그러니 선녀바위에 갔을 때는 선녀가 없다고 불평말고
자신들의 여자를 바로 그 바위 옆에 세워두시라.
분명 선녀로 보이리라.
그것이 선녀바위의 영험이다.
여전히 매일보던 지겨운 자신의 여자가 서 있을 뿐이었다면
선녀바위의 영험이 전혀 미치지 못한 것이다.
선녀바위가 항상 효험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6 thoughts on “용유도 선녀바위”
선녀바위라고요….? 이러면 안되는데요…..!!!
진짜 선녀바위는 선녀도 있고 호랑이도 있는데….
자꾸 이곳을 선녀바위라 하면 진짜 선녀바위는 서러워 하겠네요…
선녀바위는 지금 보이는 바위에서 동남쪽 끝에 있는 바위입니다.
한번 기회가되시면 그바위에 올라가서 선녀를 찾아보십시요…
다음에 가면 확인해 보겠습니다.
어느 바위든 일단 선녀가 나타나면 좋겠군요.
똑똑~~
지가 이번에 선녀바위에서 노을 봤는디요….
영종도가 아니라 용유도인 줄 아룁니다….. 선녀바위 횟집도 봤심다..ㅎㅎ
글고, 그곳에서 선녀를 만났는지 못 만난지는 묻지 마시압!! ^&^
앗 고치겠습니다.
저는 항상 선녀를 모시고 다니기 때문에 갈 때마다 보긴 합니다. ㅋㅋ
처음 제목과 사진만 보고 ‘선녀’가 아니라 꼭 ‘물개’가 앉아있는 모습같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 글을 다 읽고 제 생각과 합쳐보니 ‘물개 앞에서 여자들이 선녀가 된다’는 다소 불경한 이치가 성립되네요.^&^~
새해에도 더 활기차신 선생님의 모습 기대합니다. 연말 평안히 지내세요…
그러고 보니 저기 가면 남자들이 물개가 되는 듯도 싶습니다. ㅋㅋ
즐거운 연말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