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와 바지락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12월 30일 경기도 남양주군 조안면의 한 칼국수집에서

살아있을 때 새우와 바지락은
맛을 제 속에 꼭꼭 가두어두고 산다.
그러다 죽어서 칼국수 국물에 몸을 담그면
그때 비로소 맛을 물속에 풀어놓는다.

살아있을 때 바다는
새우와 바지락에게 삶을 마음껏 누리라며
넓은 품이 되어주는데
사람들이 내놓는 칼국수 냄비 속에선
팔팔 끓는 물이
맛을 내놓으라 보글보글 보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12월 30일 경기도 남양주군 조안면의 한 칼국수집에서

2 thoughts on “새우와 바지락

  1. 요기가 비어서 얼른 왔습니다.
    새우가 쉑시하게 앉아 있다가..얼루 가고 없어요.^^

    동원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와요.
    글구 계속 건강하셔야 합니다..저두 건강할라구요.
    만날때 자리를 잘못 잡으면..서로 다른 방송 하게 되니까 다음엔 자리 잘 잡아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새우는 어디갔을까요..깡을 만나서 새우깡이 되었다고 하실까?
    십여년을 듣다보니..반 도사가 다 될라캅니당

    1. 감사합니다.
      무풀 방지를 위해 땀을 다 흘려주시구.

      자리 따로 잡아 각자 방송해도 재미납니다. 케이비에스도 두 개나 있는데 우리도 방송 두 개쯤 두어도 됩니다.

      새우는 아마도 일이 바빠 밤새우러 갔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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