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강은 얼어 배의 길을 막았다. 눈이 없었으면 잘 몰랐으리라. 강이 그냥 얼어붙어 배의 길을 막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둥글게 배를 에워싼 것이란 사실을. 눈은 하얗게 강을 덮어 배를 둘러싼 강의 동심원을 확연하게 보여주었다. 동심원 속에 둘의 속닥거림이 담겨있다. 속닥거림이란 그런 것이다. 부비고 맞댄 둘의 몸과 그 몸이 만들어내는 동심원의 파장을 벗어나지 않는다. 겨울은 걸음을 멈추고 몸을 부디고 맞대면서 속닥거리기 좋은 계절이다.
6 thoughts on “한겨울 밤의 돛단배”
속닥거림.
오랜만에 잊을뻔한 말들을 주어갑니다.
그리고 그 노래는요, 겨울나무라는 노래에요.
국민학교때 안배웠어요?
6 thoughts on “한겨울 밤의 돛단배”
속닥거림.
오랜만에 잊을뻔한 말들을 주어갑니다.
그리고 그 노래는요, 겨울나무라는 노래에요.
국민학교때 안배웠어요?
배우긴 배운 거 같은데 나무야 나무야만 기억나더군요.
좋은 사진들 잘 보고 있어요.
그림 같습니다!
사실 상당히 어두운 시간이어서
카메라가 초점을 맞춘 주변으로는
또 어둠이 동심원을 그린 것 같아요.
밤에 찍는 사진은 그것 자체가 속삭이듯 대상에 다가선다는 느낌도 들어요.
우리 몸에서 겨드랑이가 제일 따뜻한 곳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추우면 팔짱을 끼나 봅니다.
겨울은 서로를 따뜻하게 확인시켜주는 계절입니다.
겨울에 강얼고 눈내렸을 때만 얻을 수 있는 풍경이니
겨울만의 독특한 분위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계절마다 살아가는 맛이 있는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