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입었을 때와 벗었을 때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3월 17일 강원도 평창의 선자령에서


눈이 온 날 나무는
흰빛 고운 옷 한벌 걸친다.

잎을 털어내고 나면 나무는
온겨울을 내내 알몸으로 보낸다.

나무는 벗었을 때보다
입었을 때의 맵시가 훨씬 좋다.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1월 16일 강원도 평창의 선자령에서

8 thoughts on “옷을 입었을 때와 벗었을 때

  1. 제 말이요….
    아니 3년 전 그 사람도 아니고, 그 나무를 어찌 딱 찾아내신대요.
    시력이 어떻게 되시는 건지.ㅎㅎㅎ

    제목 꽤 선정적이구요.ㅋㅋ

  2. 눈이 참 좋으셔~
    용케도 그 나무를 찾으시고.
    3년만에 찾은 이가 자기를 찾아주니 저 나무가 행복했을까,
    아님 저 나무를 찾아낸 당신이 더 행복했을까…
    요럴때 나는 완전 기분 좋던데…^^

  3. 며칠 벼르시던 야심작^^을 드뎌 올리셨군요.
    제목에 낚인 방문객들의 쇄도가 예상되구요.ㅎㅎ

    오뉴월이나 구시월엔 저 나무가 어떤 옷을 입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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