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보름 때인지 달이 둥글고 크다.
유난히 커서 정월 대보름이 다가왔는가 싶다.
길옆의 도로표지판은 집으로 가려면 동쪽으로 가라고 하는데
둥근 달은 서쪽으로 흐른다.
우리도 가끔 친구들 만나면 불룩나온 배를 보며
“요즘 살기 괜찮은가 보지”하고 한마디 한다.
나온 배는 가끔 그렇게 사는 형편도 함께 일러준다.
달은 사는 형편은 모르겠고,
다만 그 몸집으로 보름 때는 짐작할 수 있게끔 해준다.
왕방울만한 눈으로 우리가 가는 길을 내려다 보는 듯한
크고 둥근 달을 거슬러 집으로 돌아왔다.
2 thoughts on “달을 거슬러 집으로 돌아오다”
표지판이 부등호처럼 보입니다.
집보다는 달이 크다는 걸 알려주네요.
작다가 커지는 건가요.
작은 쪽에 있다가 큰 쪽으로 옮겨가니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