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때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 한 때는 정말 훅 불면 불길이라도 오를 듯 붉기도 했을 것이다. 한 아파트의 놀이터 지나다가 아직 붉은 색을 손아귀에 쥐고 있는 작은 단풍잎 하나에 눈길이 머문다.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는 가을이다. 때로 단풍잎이 색을 불씨처럼 손에 쥐고 봄까지 간다. 봄이 오면 바람에 흩어놓는 그 불씨를 받아 봄꽃들이 화려하게 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2 thoughts on “마른 단풍잎”
죽어서도 품고 있는 불씨
죽음이 준 불씨를 받아 봄을 피우는 꽃들
죽음과 삶이 만나는 곳에서 봄이 시작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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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품고 있는 불씨
죽음이 준 불씨를 받아 봄을 피우는 꽃들
죽음과 삶이 만나는 곳에서 봄이 시작되는 건가요?
봄에 산에 올라보면 온갖 길에 버석이는 죽음이던 걸요.
바싹 마른 갈잎 천지라서.
삶이란게 항상 죽음 위에 있다는 걸 가르쳐주며 봄이 오나봐요.